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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NX2 루머 : 잠자던 거인, 깨어나는가?

삼성전자가 신형 Exynos 9810 기반의 APS-C 카메라(이하는 편의상 ‘NX2’ 라고 칭하겠다)를 제작했다는 루머가 퍼져나가면서 카메라 사용자 커뮤니티와 IT언론들의 관심이 다시금 삼성에 쏠리고 있다.

 

루머의 내용

루머의 근원지인 Mirrorlessrumors.com에 의하면, 이 NX2는 Galaxy S9와 같은 3-stack FRS(Fast Readout Sensor) 기능이 들어간 3010만 화소의 ‘ISOCELL’ 센서를 탑재하며, 4개의 픽셀을 하나의 픽셀로 기능하게 하여 화소 수를 줄이는 대신 수광면적을 대폭 늘리는 Tetracell 기능, 듀얼 픽셀 AF 기능 등을 탑재하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영상촬영 기능을 가지는데, 촬영 가능한 포맷은 다음과 같다고 매체는 전했다.
– 모든 센서 면적 사용시 (6720×4480) @ 30fps
– 5376×3024 @ 60fps
– 3840×2160 @ 120fps
– 2688×1512 @ 240fps
– 1920×1080 @ 480fps

120fps까지는 센서의 픽셀 전체를 사용하는 Pixel Readout 방식을, 2.7K(2688×1512) 및 Full HD에서 240fps 이상의 촬영을 실시할 경우에는 2×2 픽셀 비닝 및 다운샘플링 방식을 사용한다고.

Deep Trench Isolation 사용시 픽셀간 빛의 간섭이 억제되어 노이즈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출처 : c.mi.com

또 기계식 셔터를 사용시에는 초당 15장, 전자식 셔터를 사용시에는 초당 30장까지도 RAW 연사가 가능하며, 높은 감도 사용시에도 DTI(Deep Trench Isolation)로 인해 노이즈 억제가 상당하다는 소식이다.

AF 역시 듀얼 픽셀 AF와 센서 자체에 내장된 위상차 AF의 힘을 받아 우수한 능력을 발휘할 듯하다.

매체에 의하면, Exynos 9810의 GPU의 일부를 제외한 모든 기능이 활성화되며, 높은 수준의 처리 성능과 eSIM 기반의 LTE 연결성, 위치 태깅을 위한 GNSS(GPS, Glonass, Beidou) 서비스, 최대 300MB/s까지 지원 가능한 SD 3.0 및 UHS-II 지원, 블루투스 5 및 802.11ac 2×2 MIMO를 통한 빠른 사진/영상 전송이 지원된다고 한다.

DisplayPort Alternate Mode를 통해 USB Type-C 포트로도 비디오 스트림 출력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유선 전송을 위해 USB Type-C가 지원되며, 이 포트로는 데이터 전송뿐 아니라 DisplayPort 규격에 근거해 5K@30fps, 4K@60fps의 비디오 스트림을 전송할 수 있고, 그러고도 PCIe 3.0 x2 버스가 하나 남는데 이 곳에는 삼성전자의 선택에 따라 썬더볼트 3, 10Gbps 이더넷 또는 CFexpress 슬롯을 지원할 수도 있다고 한다.

셔터 역시 내장된 가속도 센서 및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작동하며, 셔터 버튼을 누를 때 X, Y, Z축의 가속도를 인식하고 X/Y축 가속도는 0, Z축 가속도는 1(중력 가속도 값이다)에 가까울 때 자동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셔터를 누르는 시점과 실제 사진이 찍히는 시점 간에는 약 0.5초 정도의 차이가 생기는 만큼, 스포츠용은 아니며, 다만 이 기능은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비활성화할 수도 있고, 또한 자이로스코프의 데이터를 사용해 카메라의 롤링을 최대한 억제한 상태에서 촬영이 가능하다고.

다만 이것은 NX1 기반의 프로토타입일 뿐이고, 시장에서 실제 히트를 칠지 그렇지 못할지도 확신할 수 없으며, 삼성전자는 여기에 몇가지 추가적인 기능들, 이를테면 IBIS(바디 손떨림 방지), HBM2 메모리 기반 버퍼, 가변 ND필터(주 : Sony FS5와 FS7 II에 들어갔던 전자식 가변 ND를 뜻하는 것으로 추측됨) 등의 탑재를 고려하고 있지만, 연구개발 작업에는 높은 비용이 소요될 뿐더러 고위 경영층이 관건이 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삼성전자와 카메라 사업?

한때 펜탁스, 후지필름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미러리스 제조사 Big 3에 들만큼, 삼성전자는 2015년경까지 꽤 의욕적으로 카메라 사업을 추진해 왔었다.

하지만 그것은 현 시점에선 어디까지나 과거의 영광일 뿐, 삼성전자는 2016년 누적된 적자로 인해 디지털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하였다. 또 관련 인력들도 삼성전기, 삼성전자 IM사업부 등으로 제각기 흩어져 버렸다. 그런데도 갑자기 이런 루머가 나오고,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CircuitBoard는 루머가 제시하는 몇가지 정보와 현재 업계 트렌드, 삼성전자의 현황을 기반으로 나름의 분석을 실시했다.

 

때 아닌 삼성전자發 카메라 루머?

사실, NX1의 후속작 루머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015년에도 이미 NX2 루머, 니콘에 디지털이미징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루머,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루머가 이미 업계와 커뮤니티를 휩쓴 바 있으며, 그 이후로도 2016년 초까지는 꾸준히 관련 루머가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루머들은 2016년을 기점으로 유럽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서 카메라 사업의 철수가 진행되면서 대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바 있다.

이렇게 사업 철수가 완료되고 관련인력들의 퇴사나 재배치가 이루어졌음에도, 2018년에 뜬금없이 이런 루머가 불거져 나왔기에, CircuitBoard가 루머를 접했을 때 받은 느낌은 신기함이나 기대감보다는 황당함에 가까웠다.

 

수익이 안 나는데…

수익. 삼성전자가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그만두게 된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꼽힌다.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미러리스 시장 점유율 20% 달성’ 을 목표로 제시했고, 그는 개인적으로도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디지털이미징 사업부를 지지하던 이건희도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시장 점유율 20% 달성도 국내를 제외하고는 어렵게 되면서 디지털이미징 사업부는 대내적으로도, 대외적으로도 위기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CIPA Camera Production 2016, PetaPixel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위기는 디지털이미징 사업부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수익성 때문이었다. 하이엔드 미러리스/DSLR 제품 영역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와 렌즈 제품군 면에서 캐논, 소니, 니콘에 밀렸기에 매출의 대부분을 콤팩트 카메라와 엔트리급 미러리스에 의존했는데,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가 대체재로 각광받으면서 콤팩트 카메라와 엔트리급 미러리스 시장이 축소되었다.

수익성 면에서도, 엔트리급 제품은 하이엔드 제품보다 낮은 진입장벽, 치열한 가격경쟁 때문에 이익률을 높게 잡기가 힘들다. 때문에 박리다매 전략으로 다수의 대중에게 자사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데, 이것이 앞서 말했던 스마트폰 때문에 시장 전체가 축소되어 버리면서 더 이상 박리‘다매’가 불가능하게 되었고, 끝내는 디지털이미징 사업부가 스마트폰과 캐논/니콘/소니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시장 재진입, 쉽지 않다

「이미 한 번 깎아먹은 신뢰」

2018년 현재 콤팩트카메라와 엔트리급 미러리스는 여전히 많이 팔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디지털카메라 제조업체 이익의 대부분은 플래그십 및 하이엔드 미러리스/DSLR 기종으로부터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시장 재진입을 시도할 경우, 콤팩트카메라와 엔트리급 미러리스를 고수하는 것이 디지털이미징 사업부의 전철을 밟을 뿐이라는 것은 삼성전자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그러므로 재진입을 하더라도 플래그십, 하이엔드 기종을 발매할 가능성이 높은데, 문제는 이 분야의 경우 전문가와 하이-아마추어들이 주 고객이며, 렌즈일체형 카메라와는 다르게 카메라를 일종의 ‘플랫폼’, ‘시스템’ 으로 간주하고, 카메라 바디 자체는 이 시스템의 ‘구성요소’ 정도로 취급한다.

그 소니조차도 그림과 같은 구조를 바꾸는 데에 5년이 훨씬 넘게 걸렸다.

이러한 특징들은 렌즈 마운트 호환성, 편집 워크플로우 호환성 등의 전환 비용(Switching Cost) 이슈와 맞물리게 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이나 브랜드를 고수하려는 보수적인 성향으로 바뀌게 된다. 다년간 미러리스 시장 1위를 유지했던 소니조차도 이 전환비용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소니 E 마운트의 플렌지백을 일부러 매우 짧게 설계하고, E 마운트의 AF 알고리즘 등을 공개하여 소니의 A 마운트 외에도 캐논의 EF, 니콘의 FX 마운트 등 타사 렌즈를 자사 카메라 바디에서도 쓸 수 있는 렌즈 어댑터의 제작을 지원했다. 또 주요 편집 소프트웨어인 캡처원 프로와 제휴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으며, 그럼에도 보수적인 소비자들의 시각을 바꾸고 노력의 결실을 거두기까지는 장장 7~8년 가까이 걸렸다.

이러한 업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중간에 카메라 사업에서 손을 뗀 전적이 있는 삼성전자의 카메라 및 삼성 NX 마운트 렌즈로 대변되는 플랫폼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데에 있어 시작부터 매우 불리한 조건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렌즈 라인업과 부족한 서드파티 렌즈 호환성」

시도는 좋았다. 다만 경쟁사들에 비해선…

난관은 이뿐만이 아니다. 플래그십/하이엔드 카메라 시스템에서 화질, AF 속도, 기능성을 평가할 때는 바디만이 아닌 렌즈도 함께 평가받는다. 삼성전자의 퍼스트파티 렌즈의 경우 상위 일부 기종은 풀프레임 카메라용 제품과 비견될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일부 기종은 특정 화각에서 심각한 화질 저하 이슈와 색수차로 뒷말이 많았던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캐논의 L렌즈, 소니의 G마스터 렌즈에 비견될 만한 렌즈 라인업을 단기간 내로 갖추는 것이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여전한 의문이 남는다. 다만 이 경우 소니가 칼 자이스와 협업했던 것처럼, 유명 렌즈 제조사와 협력할 경우 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하지만 퍼스트파티 렌즈만으로 다양한 사용자 욕구에 모두 부응할 수는 없기 때문에, 렌즈 어댑터 사용을 통한 가용 렌즈의 확대는 당분간 필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삼성 NX 마운트는 이러한 측면에서 태생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즉, 캐논/니콘 렌즈 + 타사 바디같은 이종교배가 상대적으로 NX 마운트에서는 힘들다는 뜻.

NX 마운트의 플렌지백은 25.5mm로, 소니 E 마운트의 18mm, 마이크로포서드의 20mm보다 상당히 긴 편이다. 바꿔 말해, 렌즈 어댑터를 위한 여유 공간이 E 마운트보다는 7.5mm, 마이크로포서드 마운트보다는 5.5mm 적으며, 그만큼 렌즈 어댑터 설계시(특히 Metabones Speedbooster™ 등의 추가적인 광학적 요소가 들어가는 포컬 리듀서에서)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지고 가격 역시 상승할 것임을 암시한다.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NX 마운트를 포기하고 새로운 마운트를 제작한다는 극단적인 방법뿐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정책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이상, 단시일 내에 서드파티 렌즈 어댑터를 구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원 플래그십’ 전략이 지금도 먹힐까?」

NX1은 사실 캠코더였다고 한다…?

마지막 남은 관문은 포지셔닝이다. 삼성전자의 ‘유작’인 NX1은 사실 스틸 사진 촬영용으로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지만, 특히 영상 커뮤니티에서 ‘미러리스인 척하는 캠코더’ 대우를 받으며 절찬리에 사용되었다. 요즘으로 치면 파나소닉의 GH5나 소니의 A7과도 같은 포지션을 취했던 것이다. 그러나 파나소닉과 소니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결국 파나소닉은 사진에 집중한 플래그십 G9를, 동영상에 집중한 GH5s를 내놓았고, 소니 역시 A7R 시리즈와 A7S를 발매하며 개별 시장을 좀 더 세세하게 공략하는 쪽으로 노선을 갈아탔다. 삼성전자가 이전과 같이 하나의 플래그십 카메라로 전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지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시장 재진입이 말도 안 되는 일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NX2 루머를 그저 뜬소문으로만 치부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그냥 넘어가기에는 이쪽도 나름대로 상당한 이점들과 근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가용자원과 높은 수준의 수직계열화」

CES2018에서 상을 받은 다양한 종류의 삼성전자 제품.

삼성전자의 성공요인을 꼽을 때 항상 빠지지 않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및 삼성그룹 계열사는 이미지 센서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와 임베디드 프로세서, 렌즈를 포함한 카메라 모듈, 배터리, 디스플레이도 설계/제조하며, 완제품까지 생각하면 스마트폰, TV, 프린터(프린터는 2017년부로 HP에 인수 완료) 등을 제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적어놓은 것들 거의 대부분이 전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것 뿐이다.

따라서 현대의 디지털카메라를 구성하는 주요 부품이 이미지 센서, 렌즈, 이미지 프로세서와 메모리, 디스플레이, 배터리인 것을 생각했을 때, 삼성전자는 디지털카메라를 제조하는 데에 있어 필요한 최고의 부품들을 이미 한 손에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업계 2위에 빛나는 이미지 센서」

삼성전자 ‘ISOCELL’ 이미지 센서

개별 부품 중에서도 카메라의 핵심 경쟁력에 속하는 요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품들을 좀 더 자세히 둘러보자. 첫번째 타자는 삼성전자의 이미지 센서이다.

2017년 CMOS 센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소니와의 점유율 격차는 단 1.2% 포인트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2015년 옴니비전을 제치고 업계 2위를 달성했다. 이렇게 업계 2위까지 올라선 데에는 기술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일례로, 2014년 최초로 APS 판형 카메라에 수광면적이 더 넓은 이면조사 센서를 탑재하고, ISOCELL이라 하여 이면조사 센서의 단점이었던 색 혼합 문제를 해결한 센서까지 내놓는 등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실제로 제품을 통해 실현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설계하는 것이 특징인데, 캐논이 심심하면 광고하는 듀얼 픽셀 CMOS 센서와 거의 동일한 구조, 동일한 원리로 동작하며 더욱 빠르고 정확한 위상차 AF를 제공한다.

또, 4천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아지고, 실제로 캐논을 제외한 메이저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이런 제품들을 내놓고 있는데, 고화소 바디의 단점인 수광면적 부족과 픽셀 간 간섭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삼성전자의 이미지 센서는 현재 트렌드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다.

「Exynos 9810 SoC와 LPDDR4X」

삼성 엑시노스 9810 SoC(System-on-Chip)

이미지 센서만이 뛰어났다면 NX2 루머가 지금처럼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NX2 루머 확산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번 CES 2018에서 혁신상을 받은 Exynos 9810에 있다.

Exynos 9810은 갤럭시 S9에 들어가게 되며, 추가적인 커스터마이징 없이 현재 스펙만으로도 최대 2400만 화소 카메라를 지원하고, 듀얼 ISP, 32bit 384KHz 음원, 4K, 10bit, 120fps의 HEVC/VP9 영상 재생 및 촬영을 지원한다.

커스터마이징하지 않은 칩을 그대로 쓰더라도 현세대 카메라로서는 수위급의 스펙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삼성전자 LPDDR4X 메모리
소니 A7R3 분해사진. 마이크론의 LPDDR3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음이 확인된다. 출처 : KolariVision.com

소니의 A7R3에 탑재된싱글 채널의 마이크론제 16Gb(기가비트) LPDDR3 1866MHz 칩에 비해 3.85배의 대역폭, 똑같이 싱글 채널만 사용한다 할지라도 1.92배의 대역폭에 해당한다. 내장 메모리의 대역폭이 클수록 빠른 연사 및 고해상도 무압축 영상의 촬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Exynos 9810과 LPDDR4X의 조합은 상당히 기대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뛰어난 수준의 안드로이드 기반 개발인력」

핵펌을 설치한 소니 카메라. 안드로이드 기반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카메라 얘기에 웬 뜬금없는 안드로이드냐고 하겠지만, 사실 최근 발매되는 상당수의 카메라는 보급형/고급형을 막론하고,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커스텀 펌웨어를 통해 동작한다.

때문에 갤럭시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다년간 안드로이드 기반의 다양한 펌웨어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실제로 안드로이드 기반 카메라를 제작/상품화한 경험이 있는 삼성전자는 상당한 수준의 기반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NX. 혁신적인 면도 있었지만, 카메라로서는 불편한 인터페이스가 걸림돌이 되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똑같은 안드로이드 기반이라 하더라도 스마트폰과 카메라는 엄연히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제품이며, 때문에 요구되는 개발방향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이 점을 제대로 인지하지 않는다면, 갤럭시 NX처럼 이도저도 아닌 괴작이 또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제품과의 시너지 효과」

SDR과 HDR 비교

최근 TV, 모니터, 스마트폰과 PC 등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제품들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트렌드가 있다. 4K, HDR 등이 그것이다. 디스플레이의 발전에 따라 더욱 높은 해상도와 더욱 높아진 명암 표현 능력, 다이나믹 레인지를 갖추게 되었지만, 정작 이런 장점을 체험할 수 있게 해 주는 콘텐츠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DSLR과 스마트폰 비교. 아직은 색 표현, 빛망울, 머리카락의 선명도 등 모든 면에서 DSLR이 앞선다. 출처 : DPReviews.com

특히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 및 영상은 선예도나 노이즈, 다이나믹 레인지 면에서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한참 밀리는 스펙을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형 디스플레이에 속하는 모니터와 TV의 경우, 4K나 HDR을 실감나게 체험하기엔 한계가 뚜렷하다. 때문에 이러한 모니터와 TV의 가치가 높아지고, 판매량이 늘어나려면 4K와 HDR에 대응하는 카메라들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어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삼성전자로서는 4K HDR 디스플레이의 빠른 대중화를 위해 4K HDR 촬영이 가능한 고성능의 카메라를 대중에 보급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생태계를 구축하고 플랫폼을 제대로 활성화할 수만 있다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업계 1위를 지킬 수 있는 주춧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관건은 삼성전자의 의지가 될 것

지금까지 NX2 루머에 대한 긍정요인과 부정요인을 모두 살펴보았다. 하나같이 무시할 수 없는 부분들이고, 실제로 발매하게 된다면 한번은 분명히 극복해야 하거나 도움을 받게 될 부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NX2가 루머가 아닌 실제 제품 발매로 이어지려면 삼성전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NX2같은 제품은 단순히 개별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문제만 걸려 있는 것이 아니다. 기존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제품이기 때문에, 현재는 없어진 디지털이미징 사업부를 대신할 수 있는 조직을 새로이 만들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조직 개편은 필수불가결한 문제이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라는 분야에 대한 임직원들과 투자자들의 확신이 없다면 실제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NX2, 실제로 만나게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단순히 연구실의 프로토타입에서 그치게 될까? 선택은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라 소비자 여러분에게도 달려 있다. 시장의 반응이야말로 삼성전자의 판단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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