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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STRIX 7.1 (에이수스 스트릭스 7.1)

PC 게이밍에 사운드가 도입된지도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 1987년 캐나다의 애드립(Ad Lib)사가 개발한 같은 이름의 초창기 사운드 카드를 필두로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Creative)사의 사운드블라스터 등 뛰어난 음질과 음향 효과를 지닌 사운드 카드가 쏟아져 나왔죠. 최근에는 리얼텍(Realtek)등 저렴한 가격에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 칩셋을 파는 회사들이 PC시장의 점유율을 상당수 잡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절대적인 품질에서 기존의 사운드 카드가 더 우월하다는 것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한편, 최근 PC용 음향 제품 시장에 새롭게 불고 있는 바람이 있습니다. 바로 게이밍 헤드셋입니다. 기존에 유행했던 2.1채널 스피커나 오래 전부터 꾸준히 사용된 스테레오 스피커는 정위감(특정 음향 요소를 정확한 방향과 거리로 인지할 수 있는 정도)이 비교적 떨어져 최근의 게임 트렌드인 ‘남과 협동하거나 경쟁하여 성취감을 얻는 게임’에 필요한 게임 내 요소를 사운드 측면에서 완벽하게 인지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국내의 게임 주 사용자층은(사실 해외도 거의 동일하기는 합니다.) 미성년자와 청년층이 주류를 이루는 만큼 게임을 위해 재정적 측면에서 홈시어터 등 큰 돈이 드는 사운드 시스템을 갖출 환경이 안 되고, 또 스피커나 서브우퍼의 경우 때로 층간소음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아파트가 주요 주거형태인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용으로 사용할 헤드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부분의 게이밍 헤드셋은 한쪽당 한 개의 드라이버 유닛, 즉 진동판을 장착하고 여기에 핀/붐 마이크를 적용한 스테레오 헤드셋입니다. 일반적인 저가형 게이밍 헤드셋은 보통의 스테레오 헤드셋에서 총성이나 타격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드라이버를 튜닝하고 차음성을 보강하여 내놓는 수준이며, 조금 더 투자를 하면 3.5파이 커넥터 대신 USB를 이용해 연결하며, Dolby Surround나 Razer Surround 등 소프트웨어 혹은 하드웨어 방식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가상 서라운드 효과를 발생시키는 가상 서라운드 헤드셋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상 서라운드 헤드셋의 경우 현장감은 놀라울 정도로 향상시키나 반대로 정위감 측면에서는 뚜렷한 효과를 얻기 힘든 편입니다. 이는 한쪽 귀당 1개의 드라이버만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나 동일한 위치에서 소리를 들려줄 수밖에 없는 스테레오 헤드셋의 한계입니다. 그러므로 몰입감만 주면 충분한 RPG같은 장르에는 나쁘지 않지만, FPS처럼 게임 중 실시간으로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하는 장르에서는 투자대비 효과가 미약한 편입니다.

때문에 최근에는 FPS같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어필하기 위해 한쪽 귀에 4개, 5개의 드라이버를 넣은 ‘트루 5.1’이나 ‘트루 7.1’ 게이밍 헤드셋이 하이엔드 게이밍 헤드셋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들 헤드셋은 이어컵 안에 드라이버 여러 개가 각기 다른 위치에 배열되어 있어 게임상에서 소리가 나는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드라이버가 각기 다른 위치에서 서로 다른 음향을 재생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정위감은 물론 가상 서라운드 헤드셋의 시뮬레이션된 서라운드 효과보다 더 좋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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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ASUS STRIX 7.1 헤드셋은 트루 7.1채널 헤드셋 중에서도 매우 고가형에 속하며, 게이밍 관련 기기를 오래 전부터 출시해 왔던 ASUS의 플래그십 제품입니다. 헤드셋 자체의 성능도 플래그십이지만, 한가지 더 주목할 점은 헤드셋과 함께 제공되는 컨트롤러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내장 앰프까지 갖추고 있어 거의 사운드 카드에 준하는 수준의 성능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특징에 맞추어 이번 리뷰에서는 STRIX 7.1의 헤드셋으로서의 성능과 함께 컨트롤러가 제공하는 기능, 그리고 이 둘을 함께 사용했을 때 어떤 장점을 누릴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헤드셋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펙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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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는 종이 소재로 되어 있으며, 전면, 측면 및 후면에 제품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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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7.1채널, 플러그-앤-플레이 기능을 겸비한 USB 오디오 스테이션, 고정/밝기 변화 등의 조명 효과, 90% 수준의 주변 소음 감쇄 등 게이밍 헤드셋으로서 주목받을 만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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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표입니다. 내용은 위에 적어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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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능들을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박스 전체에 걸쳐 STRIX 브랜드의 컬러인 블랙/오렌지 아이덴티티가 강하게 드러나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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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개봉시 플라스틱에 싸인 헤드폰과 케이블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아웃도어 헤드폰에 비해 두 배 정도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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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을 꺼내고 나니 종이가 하나 보이는군요. 걷어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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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는 탈착식 마이크와 USB 오디오 스테이션, 그리고 PC와 연결하는 USB 케이블 및 스피커에 오디오를 PASS-THROUGH(전달)할 때 사용하는 HDMI to 3.5mm 스플리터 케이블, 제품 설명서와 보증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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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셋 본체부터 반시계방향으로, 헤드셋, 보증서, 사용자 설명서, 마이크, USB 오디오 스테이션, USB Type A x2 to USB Type A 전원/데이터 케이블, HDMI to 3.5mm 스플리터, 전자파 및 제품 테스트 보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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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된 HDMI to 3.5mm 스플리터 케이블은 7.1채널 디지털 오디오 데이터를 각각 Front/Woofer, Center, Side, Rear 아날로그 채널로 분할하여 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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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Type A x2 to USB Type A 케이블은 PC와 USB 오디오 스테이션을 연결하여 작동에 필요한 전력 및 오디오 데이터를 전송하는 역할을 합니다. USB 2.0의 경우 Type A 단자 2개를 모두 PC에 연결하셔야지만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USB 3.0의 경우 Type A 단자 중 메인 단자 1개만 꽂아도 정상 작동하지만, 안정성을 위해 2개 다 꽂으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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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본체입니다. 무광의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으며, 케이블 직경이나 헤드밴드와의 비교에서 볼 수 있듯이 헤드폰 유닛 자체가 매우 큰 편입니다. 스테레오 헤드폰 기준으로 그나마 비슷한 크기가 있다면 소니의 하이엔드 헤드폰, MDR-Z7 정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물론, 애초에 아웃도어 헤드폰이 아니니 크다고 해서 딱히 단점인 것은 아닙니다. 마감은 플라스틱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깔끔하게 되어 있으며, 정상 수준에 비해 튀어나오거나 들어간 부분, 접합한 흔적 등은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헤드폰과 케이블이 탈착식이 아닌 것은 좀 우려스럽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국내 유통사인 STCOM 정책상 해당 제품은 2년의 무상 A/S 기간을 갖습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케이블 일체형의 경우 내구성 문제도 있을 뿐더러 만일 수리해야 할 경우 케이블이 연결된 유닛 전체를 들어내고 수리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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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케이블 옆에는 마이크를 탈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이크는 일반적인 3.5mm 커넥터를 이용해 헤드폰에 부착되며, 단자 주변에 틀이 있어 마이크를 부착하면 내장형 마이크처럼 흔들리거나 돌아가지 않고 안정감 있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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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의 눈을 형상화한 헤드폰의 조명입니다. Static은 최대밝기 고정이며 Breathing은 밝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낮아졌다를 반복합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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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밴드는 견고하며 신축성이 있습니다. 메모리 폼이 안에 들어가 있고 통기성도 나쁘지 않아 장시간 사용해도 땀이 차지 않습니다. STRIX 7.1의 무게는 350g으로 무거운 편이지만, 무게 배분을 잘 한 편이어서 늘상 고개를 숙이지 않는 이상은 헤드셋으로 인한 목의 부담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하나 있는데, 헤드밴드를 늘릴 수 있는 부분에 머리카락이 가끔씩 끼어들어가면 벗을 때 아프거나, 때로는 머리카락이 뽑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헤드밴드는 자동으로 길이 조절을 해 주는 기능이 있어 머리가 큰 사람(리뷰어는 58호 모자를 쓰고 예비군에 나갑니다.)도 별 어려움 없이 헤드셋을 착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사용 시에도 압박감은 느껴지지 않았으며, 4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헤드밴드의 벌어짐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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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의 뒷모습입니다. 큼직한 메모리 폼이 유닛을 둘러싸고 있으며, 진한 오렌지색의 메쉬 안에는 어렴풋이 4개의 드라이버가 보입니다. 그리고 사진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그 뒤쪽에 우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헤드폰의 케이블 단자는 HDMI이지만, 전력 공급 때문인지 모양만 똑같은 독자 규격인지 일반 PC에 꽂으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USB 오디오 스테이션을 통해서 연결되어야만 정상적으로 소리가 입/출력됩니다.

일부 7.1채널 헤드셋이 4개의 아날로그 3.5mm 방식 입력만 받기 때문에 데스크탑 컴퓨터 이외에 노트북 등의 장비에선 사실상 활용이 불가능한 데에 비해, STRIX 7.1은 USB 방식을 채택함으로서 모든 종류의 컴퓨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큰 메리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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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폼은 프로틴 인조가죽으로 싸여 있으며, 합성수지 위에 고분자 단백질을 분사하여 만든 이 인조가죽은 STRIX 7.1 이외에도 닥터드레 등 중가형 헤드폰용 쿠션의 소재으로 자주 이용됩니다.

장시간 사용해도 쿠션이 벌어져서 차음성이 떨어지거나, 반대로 너무 꽉 조여서 불편한 느낌은 없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밀폐형 헤드폰인 만큼 여름에는 때때로 헤드폰을 벗어 습기를 없애주지 않으면 귀가 조금 척척한(?) 느낌을 받으며 게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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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오디오 스테이션은 전반적으로 게이밍 기기와 A/V기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듯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헤드셋과는 대조적으로, 오렌지색을 일절 입히지 않았으며 일관된 검은색에 메탈 느낌의 도색이 된 플라스틱과 금속을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부에 다이얼이 하나 있고 전면에도 다이얼이 하나 있는데, 전면 다이얼은 채널 및 모드 변경을 할 때 쓰이고, 상부 다이얼은 음량이나 모드별 설정값을 변경할 때 사용합니다. 또한 상부 다이얼은 눌러서 클릭하여 활성화/비활성화를 토글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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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면에는 미끄럼 방지 고무가 부착되어 있으며, 제품의 일련번호와 인증사항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특기할 점은 이 바닥 부분에 손가락으로는 닿지 않는 아주 작은 ON/OFF 스위치가 있는데, 이게 바로 ENC(Enhanced Noise Cancelling, 향상된 소음 감쇄) 기능을 사용/비사용하도록 선택하는 스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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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면에는 헤드셋과 USB 오디오 스테이션을 연결할 수 있게 HDMI OUT 단자가 나 있습니다. 한편, 우측면에는 7.1채널 사운드 출력이 가능하게끔 또 다른 HDMI OUT 단자가 있으며, 전원과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는 USB 단자도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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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셋 안쪽에는 또 다른 일련번호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거치를 하게 되면 비로소 디자인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헤드밴드에서부터 유닛 부분까지 라인이 딱 맞게 떨어져 내려오고, 헤드밴드 부분은 적당히 유선형을 유지하면서도 디자인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이어컵과 유닛은 과감하게 직선형의 각진 디자인을 적용,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또한 조명 효과까지 더해지면 왜 이 제품이 ASUS 헤드셋 가운데에서도 플래그십 라인업에 속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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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헤드셋을 설치하면 이런 모습이 나오게 됩니다. 헤드셋이 크고 상대적으로 타사 제품에 비해 무거운데다가 유닛 아래쪽의 케이블은 탈착이 불가하기 때문에 고장없이 쓰기 위해서는 되도록 사진처럼 거치대를 사용하시거나, 가구 등의 튀어나온 부분에 걸어서 보관하는 걸 권장합니다.

헤드셋과 USB 오디오 스테이션, PC 본체 등 이것저것 서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케이블이 많이 노출되게 마련입니다. 어차피 모든 케이블은 꼬임방지 케이블로, 단단한 피복에 보호받고 있으니 개의치 말고 케이블 타이 등으로 묶어서 안 보이는 곳에 정리해 두시면 미관상으로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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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제일 중요한 부분, 음질에 대해 논하겠습니다.
아쉽게도 객관적인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측정장비가 없으므로, 다소 주관적이지만 여러분이 주변에서 찾아들을 수 있는 오디오 기기들과 비교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진동판 드라이버를 사용한 헤드폰의 음질은 그 헤드폰의 드라이버 구경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큰 드라이버를 쓸수록 음질이 좋은 헤드폰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입니다. 당장 하이엔드 헤드폰 중 하나인 소니 MDR-Z7이 70mm의 특대형 드라이버를 탑재했고,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젠하이저 HD800도 56mm의 드라이버를 탑재한 바 있습니다.

ASUS STRIX 7.1의 경우 비슷한 크기의 스테레오 헤드폰에 비해서는 구조상의 한계로 드라이버 한 개의 직경은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가장 큼직한 Front 채널 및 서브우퍼가 40mm 수준이지요. 하지만 스테레오 헤드폰과는 다르게 STRIX 7.1은 한쪽당 5개의 드라이버를 탑재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스펙비교
똑같은 ‘True 7.1’ 게이밍 헤드셋과 비교했을 때 STRIX 7.1의 우위는 더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위의 표를 보면 드라이버 크기에서 STRIX 7.1이 3개 항목에서 1위를 달성하여 소믹 제품과 함께 가장 사운드에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게다가 소믹 제품은 500g이 넘는 무게라는 걸 감안하면 STRIX 7.1이 실사용 시 좀 더 장시간 사용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드라이버 외에 또 중요한 것은 이어컵의 크기입니다. 밀폐형 헤드폰에서는 이어컵의 크기가 클수록 소위 스테이징이라고도 불리는 공간감이 넓어지는데요. 이는 밀폐형 헤드폰의 특성상 이어컵 안에서 소리가 반사된다거나 하는 특징 때문에 청취자의 공간지각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헤드폰의 본질이 ‘스피커를 작은 공간 안에서 재현해낸다’는 것인 이상, 이어컵은 크거나 아예 오픈형으로 되어 있을수록 공간감에 대체로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실제로 STRIX 7.1의 음향은 스테레오 채널에서도 40mm 드라이버지만 워낙에 이어컵 자체가 크다보니 동급 크기의 드라이버를 탑재한 크리에이티브 사의 Aurvana Live 2!나 MDR-1A에 비해 공간감 측면에서 우수한 특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임피던스도 특출히 높은 편이 아니고, USB 오디오 스테이션도 아주 하이엔드급 DSP를 탑재한 것은 아니다보니 PC측에서 매우 높은 음량으로 출력하고, 디지털 앰프를 활성화했을 때 약간이지만 화이트 노이즈가 감지됩니다.

따라서 음악감상용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는 있지만, 음악감상만을 위해 STRIX 7.1을 구매하는 것은 성능 및 가격을 생각했을 때 합리적인 소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음악감상용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영화감상 및 게임이 주 목적이라면, 다른 ‘True 7.1’ 헤드셋처럼 STRIX 7.1은 이전에 경험하기 힘든 종류의 청취경험을 줍니다. 예를 들면, 스카이림을 플레이할 때에 곰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바로 뒤로 돌아서서 덮쳐오는 곰을 칼로 베어넘긴다던가, 스타워즈를 보면서 루크 스카이워커의 광선검이 휘둘러질 때마다 실제로 검이 ‘휘둘러지는 방향’ 에서 소리가 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죠. 소리의 방향 재현이 가장 원초적인 방법, 즉 하드웨어적인 방법을 통해 구현되므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현되는 Dolby Surround, Razer Surround, Sony VPT 등의 기술보다 더 정확하고 더 진실하게 재현합니다.

마치 광고나 스폰서의 손길이 가득 닿은 듯한 문장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렇게 들립니다. 배틀필드 4에서 분대원들과 함께 달리는 중 저격수의 총알이 날아왔을 때, 일반적인 스테레오 헤드셋이었다면 왼쪽에서 날아왔는지 오른쪽에서 날아왔는지 정도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7.1채널 헤드셋의 경우엔 시선 방향의 좌측인지, 좌측 90도 방향인지, 그도 아니면 뒤쪽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물론, 그걸 알고 나서 잘 대응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순전히 게이머의 실력에 달려 있습니다). 실제로 총알이 날아온 쪽에 위치한 드라이버가 가장 큰 소리를 내주고 다른 드라이버들은 좀 더 작은 소리를 내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소리를 출력하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방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런 특징은 FPS 등 반응이 빨라야 하고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게임 장르에서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볼 때는 F~G열의 한가운데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이런 느낌을 받으려면 영상 파일의 사운드가 스테레오 채널이 아닌 5.1채널/7.1채널로 녹음되어 있어야 합니다. 스테레오로 녹음된 영상의 경우 Front 채널로만 음성이 출력되므로 서라운드 사운드의 입체감과 공간감을 느끼기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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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테레오 음원이라고 서라운드 효과를 즐길 수 없는 건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윈도우 7부터 스테레오 음원을 5.1채널이나 7.1채널 등 서라운드 사운드로 바꾸어주는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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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X 7.1 설정에서 ‘스피커 필’ 부분에 체크한 뒤 적용 버튼을 누르면 그 뒤부터 스테레오 음원 및 5.1채널 음원도 윈도우에서 자체적으로 7.1채널로 업믹스하여 출력합니다. 마치 Dolby Pro Logic IIx와도 비슷한 이 기능 덕분에 STRIX 7.1은 영화/게임뿐 아니라 음악을 들을 때도 좋은 소리를 내줄 수 있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 스피커 필 효과 적용 유무에 따른 차이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또, STRIX 7.1 제품은 OS X을 탑재한 Mac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볼륨을 시스템에서 조절할 수는 없고, USB 오디오 스테이션의 다이얼을 통해서만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 스피커 필 기능도 없기 때문에 윈도우에서 사용할 때에 비해서 효용이나 편의성 면에서 조금 뒤쳐지는 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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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녹음 부분인데요.
STRIX 7.1의 녹음 퀄리티는 스튜디오에서 사용되는 20만원대 마이크에 비해선 부족합니다만, 일반적인 게이밍 헤드셋에 탑재되는 핀 마이크보다는 월등한 수준을 자랑하며, USB 오디오 스테이션의 ENC 기능을 활성화하면 소음 감쇄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주변 환경소음을 통제하지 않고도 깨끗한 녹음 품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일반적인 게임 채팅용으로는 우수하며 방송용으로도 제한적이지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마이크의 품질과는 별개로, 핀 마이크는 쉽게 구부려서 원하는 위치에 녹음부가 오도록 할 수 있습니다. 또 핀 마이크 케이블이 고무 재질로 덮여 있기 떄문에 단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다만 마이크의 길이가 다소 짧아서 사람에 따라서는 불편함을 느낄수도 있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아래에서 녹음 예시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노이즈 캔슬링 적용됨)

General Cri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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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STRIX 7.1은 전체 게이밍 헤드셋 중에서는 물론, 서라운드 사운드 헤드셋 중에서도 수위급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헤드셋입니다. 음질은 동 가격대의 스테레오 헤드셋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다른 서라운드 헤드셋에 비하면 월등히 나은 수준이며, 저역대, 중역대, 고역대를 막론하고 특별히 눈에 띄는 수준의 부스팅을 가하지 않음으로서 스테레오 헤드폰으로 사용시에는 올라운드 헤드폰에서 저역대의 양감이 좋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물론 7.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모드로 사용시, 스테레오 헤드폰의 공간감은 가볍게 압살하며 다른 서라운드 사운드 헤드폰에 대해서도 이어컵의 크기, 드라이버의 품질이나 크기 때문에 더 좋은 공간감 등을 제공합니다.

그 외에 타사 헤드셋처럼 채널별로 음량 제어 기능을 제공하며, 자칫 부가기능 수준으로 취급될 수 있는 마이크도 플래그십 제품답게 충분한 수준으로 갖춰놓았습니다

디자인 면에서는 직선과 곡선, 특히 각진 다각형의 형상을 통해 게이밍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제품에 잘 담아냈으며 조명 효과 또한 STRIX 브랜드의 오렌지색 조명을 커다란 이어컵에 힘입어 훌륭하게 구현하였습니다. 헤드밴드, 섀시, 패드, 케이블 모두 내구성과 미적인 면을 동시에 고려한 흔적이 보이며 전반적으로 휼륭한 수준의 마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USB 오디오 스테이션의 다이얼을 통해 번거롭기 짝이 없는 제어판/시스템 환경설정에 구애받지 않고 즉시 설정값을 변경할 수 있는 등 사용성 측면도 고려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품 외적인 면이긴 하지만 윈도우 7 이상 운영체제가 제공하는 스피커 필 기능을 통해 스테레오 음원도 7.1채널 음원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 포인트라고 하겠습니다.

반면, USB 오디오 스테이션을 통해 제공하는 사운드 이펙트 4종은 너무 심한 강도로 음원을 왜곡시켜 때때로 잡음이나 듣기 싫은 소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안 쓰게 되는데 이 음향 효과는 좀 더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마이크 길이도 조금 더 늘려야 머리 크기에 상관없이 편하게 녹음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외에 헤드폰의 케이블도 탈착식으로 바꾸어 유지보수가 쉽도록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즉 총정리하면,
1. 10만원대 후반 ~ 20만원대 초반 스테레오 헤드폰과 동등한 수준의 쓸만한 음질을 제공하면서,
2. 타사 50만원대 이상의 스테레오/15만원대 이상 서라운드 헤드셋과 비교했을 때 다채널 음원에서 압도적인 공간감과 정위감을 제공함.
3. 다만 일부 기능 및 디자인에서 품질 향상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점이 몇 개 있음.

정도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이 제품을 살 것 같은 사람들

1. 영화와 게임을 즐기는 사람(특히, FPS 유저)
2. 별도의 마이크를 구매하지 않고 고품질의 게임 채팅 및 방송을 원하는 사람
3. 좁은 공간에서 서라운드 사운드를 즐기고 싶은 사람

이 제품을 안 살 것 같은 사람들

1. Head-Fi 유저
2. 전문적으로 게임 방송을 할 사람
3. 저렴한 가격의 게이밍 헤드셋을 찾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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