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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16 MacBook Pro 13″ with Touch Bar (애플 2016년형 맥북 프로, 터치바 탑재 13인치)

2016년 10월 27일, 애플은 캘리포니아에서 신형 맥북 프로를 새롭게 발표합니다. “맥북 프로” 라는 브랜드로 첫 제품이 나온지 10년이 되는 해였기에 이 날의 발표에는 각별한 관심이 쏟아졌는데, 이 점을 의식한 듯 Tim Cook 애플 CEO는 첫 파워북(주 : 맥북 프로 이전에 있었던 전문가용 노트북 브랜드)부터 현재까지의 변화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며 수십년간에 걸친 점진적인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최초의 파워북은 트랙패드가 아닌 트랙볼을, 훨씬 작은 LCD 스크린과 적은 배터리 용량만을, 또 매우 제한된 확장성을 보여주었습니다만, 시대가 흐르고 사람들이 컴퓨터에 요구하는 게 바뀌면서 화소 하나하나가 보이던 TFT LCD는 고해상도 Retina Display로, 리튬이온의 셀형 교체식 배터리는 내장형 리튬폴리머 각형 배터리로, 시리얼 포트 및 USB 포트는 썬더볼트로 바뀌는 등 크고 작은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맥북 프로에 대한 리마인드(Remind) 영상이 끝나갈 무렵, 혜성처럼 나타난 맥북 프로는 이전 세대와는 또 다른 모양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500nit급 밝기의 DCI P3 색역을 만족하는 디스플레이, 새롭게 설계된 키보드, 2개 혹은 4개의 USB Type-C 및 썬더볼트 3 포트, 그리고 더 가벼워진 무게와 얇아진 두께였죠.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역시 키보드 상단에 자리한 긴 띠 모양의 OLED 디스플레이였습니다. 바로 Touch Bar(터치 바)였는데요.

이번에 CircuitBoard가 리뷰하게 된 모델 역시 이 Touch Bar가 탑재된 모델입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MLH12KH/A, 13인치 맥북 프로 중에서도 터치 바가 탑재된 모델로서 가격은 애플 홈페이지 기준, 229만원짜리 제품입니다.

과연 애플의 새로운 맥북 프로는 전작(前作)인 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 맥북 프로와 유니바디 맥북 프로가 그랬던 것처럼, 모바일 컴퓨팅에 다시금 새로운 화두를 제시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한 실패작이 될까요? 리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PRODUCTApple MacBook Pro(13-inch, Late 2016, Four Thunderbolt 3 Ports) 

Laptop

CPUIntel Core i5-6267U (2.9Ghz, Turbo Boost 2.0을 통해 3.3Ghz까지 부스트)
* CTO/BTO - Intel Core i5-6287U(3.1Ghz, Turbo Boost 2.0을 통해 최대 3.5Ghz까지 부스트)
* CTO/BTO - Intel Core i7-6567U(3.3Ghz, Turbo Boost 2.0을 통해 최대 3.6Ghz까지 부스트)
COLORSilver / Space Gray
RAM듀얼 채널 8GB 2133Mhz DDR3
* CTO/BTO - 듀얼 채널 16GB 2133Mhz DDR3
WIRELESSBroadcom 802.11ac Wi-Fi
BCM20703A2 Bluetooth 4.2
VGAIntel Iris 550 Graphics
공유 메모리 : 최대 1536MB
BATTERY49.2Wh
DISPLAY13.3인치 2560x1600 해상도 Retina Display
IPS 기술 적용
500nit 밝기
광색역(DCI P3 만족)
CAMERA720p FaceTime HD 웹캠
SSD256GB 온보드 PCIe 기반 SSD
512GB 온보드 PCIe 기반 SSD
* CTO/BTO - 1TB 온보드 PCIe 기반 SSD
AUDIO CHIPSETCirrus Logic CS42L83A 오디오 코덱
PORTSUSB-C/썬더볼트 3(40Gbps) 2개 - 왼쪽
USB-C/썬더볼트 3(20Gbps) 2개 - 오른쪽
3.5mm 아날로그 헤드폰/마이크 포트 - 오른쪽
TOUCH BAR / TOUCH IDOLED, ARM 기반 프로세서
Apple T1 칩
지문인식 센서
VIDEO OUTPUTUSB-C 포트를 통해 최대 1개의 5K(5120x2880)@60Hz까지 출력 가능
또는
USB-C 포트를 통해 최대 2개의 4K(4096x2304)@60Hz까지 출력 가능
POWER ADAPTER61W, USB-C
TRACKPADForce Touch 트랙패드DIMENSION304.1mm(L) x 212.4mm(W) x 14.9mm(H)
KEYBOARDButterfly 스위치 탑재 키보드WEIGHT1.37kg
MICROPHONE3개 내장WARRANTY월드 워런티
1년(AppleCare Protection Plan을 통해 3년까지 연장 가능)



패키지는 ‘역시 애플’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깔끔합니다. 제품의 렌더링 이미지만이 정면에 자리하고 있지만, Touch Bar, 대형 트랙패드, 키보드, 두께와 USB-C/썬더볼트 3 등 애플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두  드러나 있습니다.


제품 뒷면에는 사양 및 시리얼 넘버 등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단순하고 최소한, 그러나 꼭 필요한 정보만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옆면에는 ‘MacBook Pro’ 외에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과연 애플답습니다.


박스를 개봉하면 비닐에 싸인 맥북 프로가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CircuitBoard 리뷰 제품의 경우, 대여한 것이기 때문에 이미 한번 개봉이 된 제품입니다. 따라서 개봉기는 박스 내부 구성품 확인용으로만 참고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노트북을 들어내면 USB Type-C 충전 및 데이터 전송용 케이블과 제품 안내서가 보입니다.


안내서 아래에는 220V 돼지코 어댑터와 함께 61W 전원 어댑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연장 코드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데 신형 맥북 프로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구성품입니다. 왼쪽 위부터 오른쪽/아래 방향으로,

  1. MacBook Pro (2016, 13-inch, Touch Bar and 4 Thunderbolt 3 Ports)
  2. 220V 돼지코 어댑터
  3. 61W USB Type-C 전원 어댑터
  4. USB Type-C 전원 공급/데이터 전송 케이블
  5. Apple 로고 스티커
  6. 제품 정보 및 보증 관련 문서들



먼저 전원 어댑터부터 살펴봅시다. 13인치 맥북 프로에는 61W 전원 어댑터가 탑재됩니다. 이는 60W였던 전작에 비해 미묘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어댑터의 크기는 전작의 60W MagSafe 2 어댑터와 거의 동일하며, 기존과 동일하게 사용하는 국가의 규격에 알맞는 플러그를 꽂아 쓰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자세한 출력 전압 및 전류량의 경우 애플에서 따로 공시하고 있는 것은 없으나, 정보에 의하면 13인치 제품용 61W 어댑터의 경우 20.3V에 3A, 15인치 제품용 87W 어댑터의 경우 20.3V에 4.3A를 공급한다고 합니다.


외형 면에서는 대부분 비슷비슷하지만 몇가지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충전기가 USB Type-C 케이블을 사용한다는 것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케이블 탈착 형태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는 중 케이블이 손상되어도 케이블만 교체하면 될 뿐, 전원 어댑터 전체를 교체할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또 접이식으로 되어 있어 필요한 경우 펼쳐서 케이블 정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날개가 사라짐으로서, 이제 전원 케이블을 전원 어댑터에 돌돌 감아 보관하는 것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또 MagSafe의 특징이었던 실수로 당겼을 경우에도 노트북까지 끌려가지는 않는다는 장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앞으로 타사 노트북처럼 전원 어댑터로 충전 중일 때는 어느 정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새로운 맥북 프로는 전작과 동일하게 일체형 알루미늄 유니바디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재질 면에서도 소소한 변경점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뒷면의 애플 로고에서 더 이상 빛이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아이폰과 비슷하게 유광 색상의 매끈한 파트로 대체되었죠. 아이북(iBook)/파워북(PowerBook)까지 합쳐 15년이 훌쩍 넘는 역사 속에 꿋꿋이 유지해 온 애플의 상징과도 같은 부분이 사라졌다는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LED 백라이트 밝기의 균일성 유지나 디스플레이 부품을 얇게 제조하는 데에 따른 어려움을 생각하면 아예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은 아닙니다.


뒷면은 역시 애플답게 깔끔하며, 전작에 비해서 뒷판을 고정하는 나사의 수가 줄어든 점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전작과 동일한 펜타로브(Pentalobe) 나사를 사용하고 있어, 일반적인 스크류 드라이버로는 분해가 불가합니다. 또한, 개봉 즉시 내부의 봉인이 훼손되면서 무상보증이 무효화됩니다.

4개의 귀퉁이에 고무받침이 있으며, 왼쪽과 오른쪽에는 각각 뚫려 있는 빈 공간이 있는데, 전작인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5인치의 측면 설계를 생각했을 때 이 부분은 흡기구 및 베이스 리플렉스(Base Reflex, 저음 반사, 초저음 출력 강화에 유리)형 스피커를 위한 설계로 생각됩니다.

검은색의 힌지는 알루미늄 재질의 구조물이 추가되어 좀 더 내구성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는 힌지 양 귀퉁이에 은회색의 금속기둥이 추가된 점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부분은 또한 배기구와 직접 맞닿는 곳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맥북 프로의 두께는 전작에 비해 눈에 띌 정도로 감소했습니다. 14.9mm라는 울트라북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두께를 실현하고, 전작의 1.58kg에서 1.37kg으로 210g 가량 다이어트를 했는데, 이 정도는 아이패드 에어 2 무게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또한 1.35kg의 13인치 맥북 에어와는 불과 20g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젠 정말이지 가격만 제외하면, 맥북 에어를 살 이유가 완전히 사라진 셈이죠.


신형 맥북 프로에서 논란이 되었던 점 하나가 등장합니다. 바로 포트인데요. 맥북 프로 Touch Bar 탑재 모델에는 총 4개의 썬더볼트 3 포트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Touch Bar 미 탑재 모델에는 2개만이 내장되어 있으며, 우측에는 S/PDIF 광출력 기능이 제거된 헤드폰/마이크 포트가 1개 자리하고 있습니다.

USB Type-C 포트가 4개나 있는 반면에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던 네모난 모양의 Type-A 포트는 1개도 없는데요. 따라서 기존에 사용하던 액세서리를 사용하기 위해서, 혹은 외부 모니터나 프로젝터에 화면을 출력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젠더를 필수적으로 구매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13인치 Touch Bar 제품에 들어가는 썬더볼트 3 포트의 경우, 규격 자체는 최대 40Gbps까지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오른쪽 썬더볼트 3 포트가 지원하는 속도는 최대 20Gbps로 제한되어 있어 썬더볼트 3의 최대 속도를 실현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단자 모양만 제외하면 이전 규격인 썬더볼트 2에 비해 특별한 장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건 젠더처럼 돈을 들여 뭔가를 더 산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왜 이렇게 이상한 설계를 했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인텔 ARK의 정보를 보고서는 의문이 말끔히 풀렸습니다. 맥북 프로 13인치의 썬더볼트가 제 속도를 못 내게 하는 범인은 바로 CPU였습니다.


맥북 프로 13인치에 들어가는 CPU는 성능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12개의 PCI 익스프레스 레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노트북 컴퓨터는 이 PCI 익스프레스 레인을 확장 포트나 도킹 스테이션 등에 할당하여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나 썬더볼트 3의 경우 최대 40Gbps의 고대역폭을 사용하는 규격이기 때문에 포트 1개당 4개의 PCI 익스프레스 레인을 할당받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1레인당 10Gbps씩 총 40Gbps의 속도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13인치 맥북 프로가 할당해 줄 수 있는 PCI 익스프레스 레인은 12개이므로, 원래대로라면 최대 3개의 썬더볼트까지만 사용할 수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12개의 레인으로 4개의 썬더볼트 3 포트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 왼쪽의 2개에는 각각 4개씩 총 8레인을 할당하였지만, 오른쪽의 포트 2개에는 각각 2개씩 단 4개의 PCI 익스프레스 레인만을 할당하여 20Gbps로 동작하는 반쪽짜리 썬더볼트 3를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점은 근본적으로는 인텔 프로세서 설계, 혹은 정책의 한계라 할 수 있지만, 그런 점을 알고서도 무리하게 포트를 4개로 증설한 애플의 잘못 또한 큽니다. 기술적인 사양에 대단히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아닌 이상 이런 점까지 사전에 파악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며, 애플이 그동안 추구해 왔던 “It Just Works.(그냥 됩니다.)”이라는 가치와도 상반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후속작에서는 썬더볼트 3 포트의 수를 줄이고 그 자리에 USB Type-A 포트를 추가하던지, 아니면 15인치처럼 16레인이 지원되는 프로세서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하던지 등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CircuitBoard가 리뷰하는 제품은 신형 맥북 프로에서 새롭게 추가된 스페이스 그레이(Space Gray) 색상입니다. 기존의 맥북 프로보다 조금 어두운 은색이며, 12인치 맥북과는 달리 골드 및 로즈 골드 색상으로는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가 사용하는 제품임을 반영한 듯한데, 이유야 어쨌든 고급스러운 면모가 잘 유지되고 있어 환영할 만한 부분입니다.


제품 전면입니다. 하판부에는 거대한 트랙패드, 새롭게 설계된 버터플라이 키보드와 Touch Bar, 상판에는 디스플레이와 웹캠이 위치하는 전형적인 노트북의 구성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지문 흔적이 남는 글로시(Glossy) 타입을 채택하였으며, 그 아래에는 맥북 프로 로고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2011년 모델 이후 근 5년만에 다시 돌아온 셈입니다.


전반적으로 얇고, 블랙/스페이스 그레이의 투톤 컬러만 사용되었고, 형태 면에서도 가급적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만 사용되고 있어 미니멀리즘 디자인(Minimalism Design)의 귀감이 될 수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키캡은 넓고 평평한 아이솔레이션(Isolation) 타입, 흔히 치클릿(Chiclet) 키보드라고 불리는 형태입니다. 애플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버터플라이 방식 스위치를 내장하고 있는데, 애플은 버터플라이 방식의 키보드가 어떠한 방향에서 눌러도 고른 압력을 키 접점에 전달할 수 있어 오타율이 낮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키 입력시 눌리는 깊이를 나타내는 키 스트로크(Key Stroke)의 경우, 1mm가 채 안되는 수준으로서 기존의 맥북 에어는 물론 CircuitBoard가 이미 리뷰한 바 있는 경쟁사의 레이저 블레이드 스텔스나 델 XPS보다 더 얕습니다. 10년 전에만 해도 2.5mm 정도의 키 스트로크가 대중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달라진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물론 12인치 맥북보다는 두텁긴 하지만 여전히 얕기 때문에 일반적인 데스크톱에서의 타법보다는 소위 구름타법이라 불리는 약한 힘으로 두드리듯 치는 타법이 신형 맥북 프로에서의 타이핑에 더 적합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겠으나, 상대적으로 키압이 높은 청축 기계식 키보드, 혹은 플런저나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했던 분들은 거부감이 드는 반면, 키압이 낮은 적축 기계식 키보드나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사용했던 분들께는 좀 더 친숙할 수도 있겠습니다.


키 배열의 경우 Mac 제품군의 전통적인 키 배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출시되는 것은 US Layout 기반에 한글 각인이 추가된 제품으로서, 한/영 전환이나 한자키 등의 경우 2개 이상의 키 조합을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방향키의 경우 위/아래 키가 일반 키 1개의 크기 안에 나뉘어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썩 좋아하지 않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트랙패드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더욱 커졌습니다. 이전 세대 맥북 프로의 트랙패드가 스페이스 바와 거의 유사한 수준의 너비를 가졌다면, 이번 제품의 경우 그보다 최대 2배가량 더 커졌죠. 다만 이게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 듭니다. 타이핑을 위해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려놓을 경우, 전작보다 더 높은 확률로 손이나 팔의 다른 부분이 트랙패드 위에 걸치게 되기 때문에 트랙패드 오작동이 더 많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며칠간 새로운 맥북 프로를 사무용으로 사용해 본 결과, 타이핑 중에 종종 다른 곳으로 튀는 커서 때문에 작업 효율이 떨어지는 일을 겪곤 했습니다. 이런 점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정도 넓이의 트랙패드를 넣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군요.


한편 13인치 맥북 프로에서 환영할 만한 점이 하나 생겼는데, 바로 양 측면에 15인치 제품처럼 스피커 홀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 곳에는 풀레인지 스피커가 위치하기 때문에, 더욱 맑고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라는 건축가 루이스 설리반의 이념을 착실히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이제 제품을 부팅해 봅시다. Touch Bar의 오른쪽 끝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전원이 켜지지만, 그 외에도 노트북 상판을 열면 전원이 켜진다던가, 전원을 연결하면 노트북이 부팅된다던가 하는 식으로 부팅 옵션을 줄 수도 있습니다.

CircuitBoard가 리뷰하는 제품은 성능 테스트를 위해 Boot Camp로 Windows 10을 설치한 상태입니다. 이렇듯 여러 개의 운영체제를 설치한 경우 노트북 전원을 켜고 나서 곧바로 키보드 하단의 Option 키를 누르고 있으면 부팅할 파티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신형 맥북 프로의 경우 최대 500nit급 밝기, DCI P3 색역을 완벽히 지원하는 2560×1600 16:10 비율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산업용 노트북이 아닌 이상에야 400nit를 넘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또 영상업계에서 사용하는 DCI P3 색공간까지 동시에 만족하며 위에서도 보이듯 방송용의 BT.2020이나 사진용의 Adobe RGB 색역에 맞춘 프로필까지 제공되는 노트북은 전문가용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중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 현실임을 감안하면, 신형 맥북 프로의 디스플레이는 경쟁사 노트북들을 한 방에 침묵시키는 결전병기라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또 상단 메뉴 바와 하단 독(Dock)을 인터페이스로 사용하여 세로 영역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소모하는 macOS의 특성상, 원활한 사용을 위해서는 세로 길이가 일반적인 디스플레이보다는 다소 클 필요가 있는데, 이 때문에 전작과 동일하게 16:10의 디스플레이 비율은 유지되었습니다.


또한 IPS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답게 상하좌우 시야각도 우수한 모습을 보이며, 계조 붕괴와 색 반전 등이 일체 없습니다. 덕분에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현장(특히, 촬영 현장)에서 중간 중간에 화면을 보더라도 언제나 동일한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제 Touch Bar를 살펴 봅시다. Touch Bar는 이번 년도 신제품부터 새롭게 추가되는 부품으로서, 기능키를 대체하며 실행중인 앱에 따라 상황에 맞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Touch Bar는 기본적으로 띠 모양의 OLED 스크린과 내장된 ARM 기반 프로세서로 나뉘는데, ARM 프로세서가 macOS로부터 표기해야 할 정보를 전송받아 OLED 스크린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OLED 스크린의 밝기는 노트북 디스플레이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밝지는 않으며, 조도 센서를 이용, 주변 밝기에 따라 알맞은 밝기로 발광합니다.


전반적으로 업계 최상급의 디자인이며, 그 중에서도 전작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된 무게는 특기할 만합니다.



2016년형 13인치 맥북 프로에는 다양한 하드웨어들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Intel Core i5-6267U 듀얼코어 i5 28W TDP 프로세서, 2133Mhz DDR3 RAM, Intel Iris 550 Graphics, 256GB 애플 독점 규격 SSD, Broadcom의 802.11ac Wi-Fi 및 블루투스 4.2 칩셋과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하드웨어들이 집약되어 있지요.

그 중에서 CircuitBoard가 확인할 것은 사용자가 느끼는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부품, 즉 CPU, RAM, GPU, SSD와 노트북 사용시간을 결정하는 부품, 배터리입니다. 이들 5가지 부품을 Windows 및 macOS 환경에서 테스트하면서 벤치마크를 통해 종합 성능 및 개별적인 성능을 측정하였습니다.





CPU Benchmark 결과 코멘트

13인치 맥북 프로 Touch Bar 탑재 제품은 듀얼코어 i5 CPU를 탑재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동세대 울트라북 CPU에 비해 성능이 10~20% 내외로 근소하게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맥북 프로 13인치 Touch Bar 탑재 제품에 들어가는 CPU는 울트라북용의 15W TDP와는 달리 28W TDP로 애초에 체급이 다른 점을 감안하면, 전력 소모량에 비해 그다지 좋은 성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으며 울트라북용 저전력 CPU에 비해 특출난 차이를 만들어내지도 못합니다. 또 상위 제품과 비교했을 때, 모바일용 쿼드코어 i5 CPU의 60~70% 수준 성능, 모바일용 쿼드코어 i7 CPU의 절반에 못 미치는 성능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CPU 부하가 상대적으로 높은 작업으로는 적합하지 않으며, 성능만 보자면 ‘Pro’ 네이밍을 붙이기가 아까울 정도입니다.

RAM Benchmark 결과 코멘트

전반적으로 LPDDR3 1866Mhz에 비해 클럭 스피드가 향상된 LPDDR3 2133Mhz를 사용한 만큼, 유의미한 성능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같은 클럭의 DDR4 메모리와도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다만 RAM 클럭이 전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GPU Benchmark 결과 코멘트

전반적으로 울트라북용 Intel HD520 등 엔트리급 내장그래픽에 비해서는 eDRAM,  증가된 연산유닛 수 덕택에 확실히 향상된 성능을 보여줍니다. 다만 Boot Camp 드라이버 최적화 문제나 벤치마크 자체의 최적화 문제로 인해 일부 테스트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성능서열(HD 520<Iris 550)을 뒤집는 결과가 발생하고 있는데, 벤치마크의 문제야 그렇다 치더라도 Boot Camp 소프트웨어에 내장된 Intel 그래픽 드라이버의 개선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드라이버 최적화 여부와 상관없이 게이밍 성능은 크게 기대해서는 안되며, League of Legends 등 저사양 게임만 구동이 원활할 뿐, Overwatch 등 비교적 최신작의 구동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장장치 Benchmark 결과 코멘트

신형 맥북 프로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하드웨어는 의외로 SSD였습니다. 애플의 독자규격을 통해 연결되는 이 SSD는 PM951 등 TLC 기반의 보급형 SSD는 물론이거니와, 950 Pro처럼 종전의 MLC 기반 고급형 M.2 SSD조차도 큰 격차로 앞서는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덕분에 4K@60fps 등 대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액세스하더라도 저장장치로 인한 병목 현상은 일절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터리 Benchmark 결과 코멘트

신형 맥북 프로는 28W TDP를 가지는 CPU, 두 개의 팬, 고해상도 및 높은 밝기를 갖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반적인 울트라북에 비해 최대 1.5배 가량의 용량인 49.2Wh 배터리(Touch Bar 미탑재 모델의 경우 54.5Wh) 배터리를 탑재하였습니다. 또 향상된 절전 기술 덕택에, 낮은 밝기에서 문서작업만 할 경우 9~10시간도 사용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사용시에는 5~7시간 정도를, 부하가 높은 작업시에는 3~4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전작인 2015년형에 비하면 2시간 이상 줄어든 수치로, 두께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 시간을 다소 희생하였으므로 기존의 맥북 프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발감이 들 수 있는 부분이며, 긴 배터리 시간으로 유명했던 맥북 프로의 명성에는 흠이 갈 수 있겠네요.


종합 Benchmark 결과 코멘트

결과적으로 신형 맥북 프로는 울트라북에 비해서는 소폭 우수한 성능을 보이며, Iris 그래픽에 힘입어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일부 그래픽 작업에서는 조금 더 큰 격차로 앞설 수 있겠습니다. 저장장치는 최신형의 고급품이 사용되었으므로 대용량 RAW 파일 및 4K 영상도 무리없이 액세스가 가능하지만, 실제 4K 영상편집의 경우 CPU 성능이 받쳐주지 못해 매우 제한된 작업만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울트라북과의 CPU 성능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점, 그리고 대부분의 작업에는 이 CPU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과연 맥북 프로의 주요 세분시장인 전문가/준전문가 계층이 이 제품에 쉽사리 호응할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온도 및 소음 Test 결과 코멘트

28W TDP에 14.9mm의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양쪽에 위치한 흡기구와 45mm의 블로워팬 2개가 내장되면서 CPU의 발열은 무난하게 제어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1개의 부품에 2개의 팬이 사용되는 등 발열 분산이 잘 이뤄진데다가 2012년 맥북 프로 with 레티나 디스플레이부터 적용된 비대칭형 팬이 이번 모델에서도 그대로 사용되어 소음이 여러 개의 주파수 대역으로 나누어 발생되기 때문에, 측정소음치뿐 아니라 체감소음도 매우 낮아 극한의 풀로드가 아닌 이상 노트북 사용 중 소음을 느낄 일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트랙패드


먼저 노트북의 기본 입력장치 중 하나인 트랙패드부터 살펴볼까요?

트랙패드의 경우 타사 터치패드와는 궤를 달리하는 기능이 집약되어 있는데요. 특히 자료 수집, 보고서 작성 등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해야 할 때 화면 전환, 앱간 전환에 소요되는 모든 기능들을 여러 손가락을 이용한 제스처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마우스가 없어도 작업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때문에 Mac 노트북 사용자들은 정밀 작업이나 게이밍이 아닌 한 마우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Touch Bar(터치 바)


이번에는 키보드 위에 새로 생긴 Touch Bar의 기능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먼저 Touch Bar의 기능은 모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환경 설정에서 키보드 설정을 선택하면 아래쪽에 ‘Control Strip 사용자화’ 라는 버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Touch Bar에 추가함으로서 원하는 기능을 더 빨리, 더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기본 상태의 Touch Bar입니다. 기본적으로 밝기/음량 조절, 스크린샷, Siri 호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 버튼을 눌러 모든 기능을 표시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Touch Bar는 어떤 앱을 사용하고 있느냐, 앱 내에서도 어떤 기능을 사용 중이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기능 버튼들을 나타냅니다. 가령 Mac용 프리젠테이션 작성 프로그램인 Keynote를 사용할 때도 상황에 따라서 색 조절, 글자 크기 조절, 도형 모양 변경 등 다양한 기능을 나타내 사용자가 단축키를 외우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기능들은 간단한 웹서핑이나 문서 작업시에는 조금 덜 쓰일 수도 있겠지만, 전문가용 소프트웨어의 경우 복잡한 기능들이 많은데 Touch Bar는 이러한 기능들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정리하여 보여주기 때문에 초보자가 Touch Bar를 사용할 경우 여러가지 기능을 더욱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Touch ID(터치 아이디)



또 신형 맥북 프로의 전원 버튼에는 Apple T1 보안 칩 및 지문 인식 센서도 탑재되었는데요. 아이폰처럼 Touch ID에 자신의 지문을 등록하여 잠금 해제 및 Apple Pay를 이용한 결제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Siri(시리)


하지만 여기에 입력 기능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음성 인식을 통한 입력입니다. macOS 10.12 Sierra(시에라)부터 새롭게 추가된 Siri를 통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처럼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Touch Bar의 Siri 버튼을 누르거나 키보드 단축키를 눌러 Siri를 호출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이렇게 Siri를 통해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줍니다. 친절하기도 해라.


Siri를 불러내고서는 아무 말도 안하기가 뭣하니, 뭐라도 시켜봅시다. 왜 하필 청와대인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Siri가 명령을 알아듣고 지도 앱을 통해 경로를 안내해 줍니다. 어쩌면 그 다음에는 마티즈를 대여할 수 있는 렌터카 업체를 알려줄지도 모르겠네요. 그것도 빨간색 마티즈를요.

eGPU 작동 테스트(Razer Core)


그 다음으로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던 Razer Core(레이저 코어) 썬더볼트 3 PCI 익스프레스 섀시와의 작동 테스트입니다. 현재 레이저 코어 내부에는 GTX 1070 파운더스 에디션이 장착된 상태인데요. 이 상태에서 레이저 코어와 연결을 시도합니다. 썬더볼트 3 케이블을 꽂자 맥북 프로가 충전이 되는 것까지는 확인이 되었습니다만…


그러나 애플 쪽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막아놓은 듯, Unsupported라는 태그와 함께 그래픽카드가 인식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혹시나 싶어 최신 버전의 macOS용 NVIDIA Web Driver를 설치해 보았지만, 역시 아무런 장치도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해외 포럼에서 썬더볼트 2 기반의 PCI 익스프레스 섀시인 Akitio Thunder 2에 사용했다는 보안 우회 스크립트를 다운받아 실행시켰습니다. 하지만 썬더볼트 장치 자체는 잘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eGPU로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윈도우는 어떨까요? Windows 10 Pro 64-bit 환경에서 Dell XPS 15같은 타사 노트북에 했던 것과 동일하게 Razer Synapse를 설치하자 충전은 정상적으로 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Synapse가 설치되고 난 뒤에 레이저 코어를 연결하면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그래픽이 오작동하며 블루스크린이 발생합니다.

해외의 경우 성공사례가 있습니다만, 이 경우에도 복잡한 설치 및 부팅 절차를 매번 반복해야 하는 등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맥북 프로와 레이저 코어 등 썬더볼트 3 기반 PCIe 섀시의 호환성은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16년형 13인치 맥북 프로(Touch Bar 탑재)는 대폭 증가한 휴대성, 경쟁자를 압도하는 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된 입력 장치, 상대적으로 긴 배터리 시간,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Touch Bar와 썬더볼트 3, macOS를 통해 추가되는 Siri를 통해 노트북의 생산성과 편의성을 일신(一新)한 제품입니다.

데스크톱과는 달리 모든 부품이 하나의 폼 팩터에 집약되어 있다는 점을 십분 이용, 웹서핑부터 문서 작업, 사진/영상 편집까지 모든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Touch Bar를 활용하여 단축키 없이도 갖가지 기능에 쉽게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진입장벽을 낮추고, 역대급으로 잘 뽑힌 디스플레이와 가벼워진 무게를 통해 기존 사용자층과 신규 사용자를 동시에 잡으려는 제품전략이 돋보입니다.

애플의 이러한 개발 방향은 전문가용 소프트웨어의 접근성을 낮추어 사용자를 ‘프로’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맥북’』으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현재 개인용 컴퓨팅 부문의 경우, 영상/사진편집 등 소규모 미디어 제작과 관련된 니즈 및 3D 프린팅이 날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맥북 프로가 추구하는 가치는 트렌드와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이슈 선점에서나 판매량에서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나날이 성장하는 15W급 울트라북용 저전력 CPU의 성능에 비해 현재 새로운 맥북 프로의 성능은 특출나게 뛰어나지는 못한 실정입니다. 28W TDP로 더욱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데도 불구하고 울트라북에 비해 고작 10~20%의 성능 향상에 그친다는 것은 전통적 소비층인 전문가 및 준전문가 계층에게 있어서 제법 큰 감점요인이 될 수밖에 없는데, 차라리 현재는 CTO로만 주문 가능한 i7-6567U(i7-6500U에 비해 33% 가량 빠름)을 Touch Bar 제품에 한해서라도 기본사양으로 탑재, 성능 면에서 확실한 메리트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 전문가/준전문가들에게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1.35V 전압에서 작동하는 LPDDR3 또한 단가절감을 위해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차기작에서는 1.2V로도 작동하는 DDR4를 사용, 소비전력 절감을 보다 더 강하게 추구하길 바랍니다.

이외에 eGPU 섀시에 대한 지원을 현재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막은 것 같은데, 이 경우 Red Rocket, NVIDIA Quadro 등의 전문가용 확장 카드 사용이 어려워지는 단점이 생깁니다. 썬더볼트 3는 다목적으로 설계된 만큼 이런 의도적인 제한을 해제하여 전문가 계층에 한층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야만 합니다.

이처럼 편의성에만 몰두하다가 성능을 놓쳐 ‘프로를 위한 노트북’ 이라는 기본 컨셉을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애플이 지속적으로 제품의 펀더멘털을 관리해 주어야만 맥북 프로는 계속해서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1. 새로운 디스플레이, 최고속의 SSD가 돋보이는 하드웨어 업데이트
2. 키보드/트랙패드를 비롯한 모든 입력장치에서 개선이 이뤄짐. 여기에 새로운 Touch Bar는 전문가용 소프트웨어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 컨셉에 맞지 않는 저사양 CPU 등의 탑재, eGPU 제한조치 등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차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함.

이 제품을 살 것 같은 사람들

1.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로직 등 전문가용 소프트웨어를 처음 사용하는 입문자
2. 포토그래퍼, 1080p 이하 해상도의 영상을 다룰 유튜버(YouTuber)
3. 품질을 제품 선택의 최고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

이 제품을 살 것 같지 않은 사람들

1. 게이머
2. 전문 영상 편집자
3. 수치해석, 건축, 설계 등 고성능이 요구되는 전문분야 종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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