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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Micro “SuperO (슈퍼오)” 신제품 발표회

1월 20일, STCOM과 서버시장의 신흥 강호 SuperMicro는 용산 드마리스에서 SuperO(슈퍼오)라는 이름의 신제품 라인업을 발표합니다. 5년 넘게 ASUS/GIGABYTE/MSI/ASRock의 4사 체제로 돌아가던 한국 메인보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죠. Play Harder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볼 수 있듯, 이번에 SuperMicro가 한국 시장에 내놓은 제품은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이 아닌, 일반 컨슈머용, 그 중에서도 게이머들을 타겟으로 한 메인보드입니다. SuperMicro와 STCOM은 보도자료에서 “서버 시장에서 보여주었던 성능과 안정성을 컨슈머용 제품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겠다” 고 밝혔는데요. 과연 기존의 메인보드 제조사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SuperMicro가 슈퍼오 브랜드를 통해 게이머와 일반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는 어떤 것인지, 함께 확인해 보시죠.

 

프리젠테이션

현장은 각종 매체의 기자들, 하드웨어 커뮤니티 운영자들, 파워블로거 및 다나와/쿨엔조이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초대받은 사용자들로 가득했습니다.

SuperMicro의 게이밍 DT(Desktop, 데스크톱) 제품 총 책임자 Tony Tan의 소개와 함께 프리젠테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SuperMicro가 국내의 사용자들에게는 워낙 생소한 브랜드인 탓에, 본격적인 제품 소개에 앞서 회사 소개부터 이뤄졌는데요. 특이하게도 대만에 본사가 있는 메인보드 4대 메이저와는 달리, 미국 실리콘 밸리의 산 호세(San Jose)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09년부터 현재까지 500% 넘게 수익이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직원 수는 2700명으로, 업계 1위인 ASUS의 15% 정도 수준입니다.

이외에도 미국의 최장수 비즈니스 잡지인 포춘 지(紙)에서 2015년도 98위, 2016년도 18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 선정되고, AnandTech 등 유명 IT언론으로부터 제품 품질과 혁신성을 인정받는 등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SuperMicro 제품은 전통적인 캐시카우(Cash-Cow)인 서버/스토리지 제품군과 IoT 임베디드 제품군이 있었는데, 여기에 게이밍을 추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버용 마더보드 공급자로서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으며, 23년간 내부적인 서버 디자인 역량을 키워왔다고 하는군요.

때문에 자사의 강점인 서버 품질의 안정성과 성능을 게이밍에 적용시킨 것이 슈퍼오 브랜드라고 소개했습니다.

때문에 슈퍼오는 다른 컨슈머용 메인보드와 달리 서버급 부품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부품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SuperMicro 서버용 메인보드의 디자인까지 일정 부분 차용해 옴으로서 내구성, 안정성과 성능을 함께 잡은 메인보드를 제조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 말만 쉽지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세부적인 것들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는데, 다음 순서가 바로 PCB에 대해 설명하는 파트였습니다. 길(메인보드)가 좋을수록 교통상황(성능, 안정성)이 좋다는 비유를 들었군요.

PCB 재질의 경우 에폭시 글래스 레진, 즉 TU-662라 불리는 유리섬유로 코팅된 에폭시 수지를 코팅 재질로 사용하고, NP-175라는, 마찬가지로 유리 섬유 베이스의 에폭시 수지와 내화성 구리 피복을 사용하는데, 이 TU-662와 NP-175의 경우 링크의 자료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내열성, 내화학성, 그리고 다양한 축(x/y/z) 방향으로부터의 힘에 대한 안정성, 마지막으로 스루홀(Through-Hole) 공정에도 충분한 내구도를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반 메인보드에 주로 사용되는 NP140에 비해 고전압, 고온의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잘 견딜 수 있고, 신호 품질은 높은 동작 주파수에서도 높게 유지된다고 하네요.

이뿐만 아니라 SuperMicro 담당자는 SuperO 메인보드가 열손실 측면에서 타사보다 우수하다고 말합니다.

슈퍼오와 일반 데스크톱의 전력 소비 효율을 예시로 들면서, 교류를 직류로 변환한 후 이를 메인보드로 전달하면서 타사의 경우 100W당 20W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지만, SuperO 제품의 경우 10W 정도의 손실률에 그친다고 강조하면서 높은 효율성으로 인해 메인보드에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하여 열손실은 줄이고 오버클럭과 게이밍에서는 이득을 볼 수 있으며, 시스템 안정성 면에서도 발열이 줄게 되어 시스템 프리징과 다운 등의 문제가 일어날 확률이 줄어든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전원부 부품 또한 서버 수준의 부품(디지털 PWM, DrMOS, 페라이트 초크 등)이 사용되기 때문에 발열이 줄고 전원부 안정성은 높아져 오버클럭 달성에 있어 유리해진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실제로 미국 유명 하드웨어 사이트인 TomsHardware에서도 SuperMicro 메인보드의 경우 똑같은 수준으로 배수 오버시 전원부 온도가 타사보다 더 낮게 나오는 경향을 언급하며 전압 레귤레이터 덕택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또 다른 북미 매체인 TweakTown 또한 동일하게 전원부 표면 온도가 타사 보드에 비해 매우 낮게 측정되었다며 심지어 타사 보드의 경우 SuperMicro 보드보다 더 많은 페이즈를 갖추었는데도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언급하였습니다. 4페이즈 전원부만으로도 CPU 오버클럭을 매우 쉽게 이루어냈음을 밝히며 부품 품질이 높다고 칭찬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또 타사 메인보드의 경우 파워서플라이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때 이를 하나의 전원부 커패시터에서 모두 담당하게 하지 않고, 각 파트별로 하나의 커패시터씩 할당하여 순간적인 전력 저장용량을 증대시키고 더 높은 안정성을 달성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때문에 서버처럼 SuperO 메인보드는 전력 손실, 발열이 덜하며 24시간, 주 7일 내내 돌려도 셧다운이 일어나지 않으며 최고 등급의 부품으로 인해 성능과 내구성을 향상, 악조건의 환경에서도 컴퓨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음은 인터페이스와 편의성 부분에 대한 설명.

슈퍼오 하이엔드 제품군의 경우 2개의 U.2 NVMe 인터페이스가 장착되어 있어 Intel 750 시리즈 SSD를 RAID하여 사용할 수 있는 등 최강의 스토리지 성능 혹은 백업 어떤 면으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RAID 0시에 5400rpm SATA3 HDD보다 48배 빠르다고 주장한 부분이 포인트.

USB Type-C, USB 3.1 gen 2 규격을 지원하여 10Gbps의 전송속도를 제공하며, 3A까지 전원 출력이 가능하여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는 대부분의 타사 제품처럼 7.1채널 HD 오디오를 지원하며, 일제 ELNA 오디오 커패시터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 Texas Instruments) 사의 OPA1612 사운드플러스 OP-AMP가 사용되어 하이파이, 게이밍 오디오 어느쪽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UEFI BIOS를 사용하였으며, 오버클럭하기 쉽도록 메뉴를 구성하였다고 합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7700K로 5.2Ghz 달성이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는군요.

M.2 SSD 장착으로 저장장치 성능을 끌어올리며, 상위 제품군의 경우 M.2 슬롯을 2개 제공한다고 합니다.

DX12에서 추가된 DX12 Hybrid 및 Multi Adapter 기술을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뭐 이건 타사도 다 지원하는 기능이니까요.

슈퍼오만의 강점은 오버클러킹 및 PLX 칩 사용을 통한 PCIe 레인 수 불리기(즉 멀티 GPU 구성에 유리), 그리고 서버 수준의 부품과 제품들을 함께 구입할 수 있는 솔루션 공급자라는 점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C7Z270-PG 제품의 경우 이 PLX가 탑재되어 Z270 칩셋 탑재 메인보드임에도 멀티 GPU시 2-way에서 x16/x16 구성은 물론 4-way 구성시에는 x8/x8/x8/x8 구성까지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그 다음은 제품 라인업 소개.

슈퍼오는 다양한 세분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크게 세가지 분류로 나뉘며, 개인의 경우 하이엔드 및 메인스트림으로 나뉘고, 이외에도 PC방 및 업체에서 사용할 목적의 라인업도 구축되어 있다고 합니다. 타사와는 다르게 엔트리 레벨의 시장은 공략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굳이 따지자면 PC방 및 비즈니스를 타겟으로 하는 라인업으로 동시에 엔트리 시장도 노린다고 할 수 있겠죠).

출시 일정입니다. 일단 1분기 내로는 총 7개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런칭과 동시에 곧바로 출시되는 제품은 총 5가지.

하이엔드/메인스트림 상급에 속하는 제품부터 소개됩니다. C7Z270-PG/CG/CG-L.

플래그십 제품인 PG입니다. 2개의 Intel 기가비트 이더넷이 탑재되어 있으며, 브로드컴 PXE 8747 PLX 칩이 탑재되어 있어 4개의 PCI 익스프레스 x16 슬롯에 (16/0/16/0), (8/8/8/8) 배속씩 대역폭을 할당할 수 있습니다. 듀얼 M.2 및 듀얼 U.2 포트가 있으며 HDMI 2.0도 탑재되어 있습니다(아마도 내부에 DP 1.2 to HDMI 2.0 변환칩이 있는 듯 싶습니다). 램 오버는 3733Mhz 이상까지 지원한다고 적시되어 있군요. ATX 메인보드입니다.

메인스트림 최상위 제품인 CG입니다. HDMI 2.0, 듀얼 M.2 및 U.2, 2-Way SLI 및 3-Way CrossFire를 지원, ATX 폼 팩터.

메인스트림 중상급 제품인 CG-L입니다. 2-Way SLI/Crossfire 지원, 2개의 M.2 슬롯 지원, ATX 폼 팩터.이 제품부터 램 오버의 폭이 2800Mhz 수준으로 낮아지게 됩니다.

오버클럭을 배제한 H270 칩셋 탑재 메인보드입니다. 1개의 M.2, 인텔 기가비트 이더넷, Realtek ALC1150 7.1채널 오디오 코덱으로 평이한 스펙, M-ATX 폼 팩터.

소기업/사무실용 메인보드 칩셋인 Q270을 탑재한 CB-ML입니다. Intel 기가비트 이더넷 및 vPro 기술 지원, 1개의 M.2 슬롯, M-ATX 폼 팩터.

마지막으로 가장 보급형 제품인 C7B250-CB-ML입니다. 인텔 기가비트 랜 및 Realtek ALC888C 탑재. M.2 슬롯 1개, M-ATX 폼 팩터.

 

Q&A

이것으로 발표회는 종료되었습니다. 발표회가 종료된 직후, 기자들과 파워 유저들의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Q. 타사와 달리 LED 이펙트가 없으며 디자인도 단순하고 몇년 전의 제품 같다. LED를 추가하고 디자인도 변경할 계획이 있는지?

A. 우리가 생각하는 게이밍 메인보드의 핵심은 LED같은 장식적 요소가 아니라 성능과 안정성이다. 그것이 진정 게이머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LED 조명으로 시스템을 튜닝할 필요가 있다면 팬이나 RAM, LED 스트립 등을 사용하면 된다. 디자인의 경우 소비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한 후 결정할 것이다.

Q. ASUS같은 경쟁사들에 비해 SuperMicro 및 SuperO의 특징/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ASUS는 태생이 컨슈머 메인보드 제조사였고, 우리는 서버 메인보드 제조사였다. 또 각각 대만/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부분에서도 다르다. 무엇보다도 제품에 대한 접근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장점은 조금 전 말한 것처럼 성능과 안정성이다.

 

또, 발표 이후 CircuitBoard는 사진 속의 SuperMicro측 담당자와 직접 얘기할 기회가 있어 몇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에 대한 답변을 여기에 적습니다.

Q. 오늘 발표 잘 보았다. 한 가지 의문점이 있는데, 왜 mini-iTX 폼 팩터 제품과 X99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는 출시하지 않은 것인지?

A. mini-iTX 폼 팩터 제품도 곧 (글로벌) 출시할 것이다. 출시까지는 1달 가량 걸릴 것 같다. X99 칩셋의 경우 나온지 오래되었으며, 현재 타국에는 이 칩셋 기반의 SuperO 메인보드가 출시되었지만, 질문자도 아는 것처럼 곧 새로운 제품(차세대 X299 칩셋을 의미하는 듯)이 나온다.

Q. 즉 X99는 곧 단종될 것이므로(outdated)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긴가?

A. 정확하다.

 

또 유통을 맡게 된 STCOM의 마케팅 부서 담당자들에게도 여러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Q. 신규 브랜드 런칭을 축하한다. 다만 새 브랜드의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마케팅 측면에서 도움을 줄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필드테스트(Field Test)가 계획되어 있는지?

A. 현재로서는 아직 계획된 것은 없으나, 상부에 건의하여 그러한 종류의 이벤트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안정성 측면에서는 믿어볼 만한 것 같지만, 디자인에 대해서는 혹평이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유통사로서 앞으로도 디자인 관련하여 소비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취합하여 제조사에 전달,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만 이번 출시 제품의 경우 SuperO 브랜드로 이미 해외에 판매되고 있던 제품을 도입하는 만큼 디자인 변경이 이루어지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감안해 달라. SuperMicro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발표에서처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 품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회사이다. 일례로, 유통사인 우리가 최상위 플래그십인 C7Z270-PG 메인보드의 커패시터를 기존의 하늘색에서 방열판과 동일한 검은색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을 때, SuperMicro는 제품의 품질을 유지할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한 바 있다. 그 정도로 품질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 제조사인만큼 성능/안정성 면에서는 기대해도 좋다.

Q. 기존에 유통하던 ASUS 메인보드의 경우 STCOM 서비스 센터에서 1차로 A/S되고, A/S 불가한 제품에 대해서는 ASUS 공장(중국/대만 등지에 위치)으로 RMA를 보내도록 체계가 잡혀 있었다. 또 시리얼 넘버도 웹페이지를 통해 무상 A/S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시스템이 과연 미국에 본사가 위치한 SuperMicro 제품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

A. SuperMicro의 경우 비록 본사는 미국에 있지만 생산공장의 경우 중국에 있다. 따라서 RMA가 필요한 경우더라도 그리 긴 시간이 요구되지는 않을 것이다. 시리얼 넘버 조회 시스템의 경우 아직 구축되지 않았으나, 차후 단시일 내에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제품 사진

SuperO C7B250-CB-ML.

SuperO C7H270-CG-ML

SuperO C7Q270-CB-ML

SuperO C7Z270-CG-L

SuperO C7Z270-CG

플래그십 제품인 C7Z270-PG

현장에는 카탈로그가 비치되어 제품 정보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제닉스에서 유통하는 게이밍 의자들도 선보이고 있었는데요. 가장 왼쪽의 AKRacing Type-B 모델의 경우 여기에서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행사장에는 SuperO 메인보드가 들어간 튜닝 PC들이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SuperO C7Z270-CG 기반의 녹색 커스텀 수랭 시스템.

의외로 메인보드에 LED가 없어도 꽤 정갈하고 쌈박하면서도… 음, 그냥 멋집니다.

특이하게 스타벅스 컵을 물통으로 삼은 수랭 시스템도 있었습니다. 설마 수로 속에 있는 저게 아메리카노는 아니겠지요…?

플래그십인 C7Z270-PG 기반 커스텀 수랭 시스템. 무심한 듯 시크합니다.

일단 드마리스에 온 이상 음식은 많이 담고 봐야 합니다. 저는 맛집블로거가 아니기에, 이쁘게 담는 법 같은 건 모릅니다. 그냥 많이 담으면 되는 겁니다.

과식은 언제나 옳다

 

부록

그리고 행사에는 언제나 빠질 수 없는 모델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찍습니다.

SuperMicro의 SuperO(슈퍼오) 브랜드 및 제품 출시 행사는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지만 핵심을 잘 담고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벤트 자체에 한해서고, 내용을 보자면 앞으로 슈퍼오가 넘어서야 할 장벽들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합니다.

일단 제품 네이밍부터가 컨슈머 제품군이라고는 밑겨지지 않을 정도로 안 외워집니다. 메인보드 제품 이름에 칩셋명이 들어가는 거야 당연하지만, 타사는 Gaming이나 Maximus, Aorus, Taichi 등의 이름을 적극적으로 붙임으로서 소비자들이 제품 이름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C7Z270-PG라니, 무슨 로트넘버(Lot Number, 자재/제품의 정보를 나타내는 숫자/문자의 조합)나 상품코드에서나 볼 법한 네이밍 센스입니다. 이런 네이밍은 수많은 제품을 자산관리대장에 등재하여 관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먹히는 네이밍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또 게이밍과 관련된 부가기능들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제품의 경쟁력을 깎아먹는 주 원인입니다. 타사가 새롭게 나온 Realtek ALC1220 기반 코덱을 채용하고 있을 때 구세대 ALC1150이 탑재된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게임시 체감 성능(프레임/로딩 속도/네트워크 핑)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전혀 언급되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상당수의 게이머들이 부가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만, 있는데 안 쓰는 것과 없어서 못 쓰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제품의 모든 정보를 수록하는 전문 리뷰와 제품 스펙, 상품 정보에 의존해 구매하는 대다수의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이 차이가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때문에 슈퍼오가 초기에 자리를 잡으려면, 위에서 지적한 점을 보완하는 한편으로, 자사의 강점이라는 성능 및 안정성을 많은 소비자들에게 공인받을 수 있도록 다량의 리뷰, 오버클러커 초청을 통한 극한 환경에서의 오버클럭 시연 등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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