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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ston E300 Belle Époque (캔스톤 E300 벨 에포크)

벨 에포크(Belle Époque, 혹은 La Belle Époque), 1차 대전 발발 이전까지의 이른바 ‘황금기’ 를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 문명의 이기라고 할 수 있는 아주 기초적인 장비와 시설, 즉 전화, 증기기관차, 심지어 수세식 화장실까지도 처음 발명되어 보급된 시기였기 때문이죠. 이 시기부터 근대라는 말에 어울릴 법한 생활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렇기에 스팀펑크라는 장르의 모티브는 대부분 이 시대의 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른 부분은 놓아 두더라도, 벨 에포크를 묘사하는 단어들 중 황금기라는 단어는 현재의 캔스톤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입니다. 창업한지 3년여 밖에 되지도 않아 2014년 다나와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리뷰 작성일인 11월 2일 현재 다나와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피커 TOP 10 중 4개가 캔스톤 제품이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피커 시장이 신기술이나 혁신보다는 브랜드 가치나 디자인, 그 중에서도 전통적 디자인의 계승/발전이 좀 더 중요시되고 더 인정받기 쉬운 곳임을 감안할 때, 이제 ‘어린이 회사’ 캔스톤의 업계 순위권 진입 사례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사실 이렇게 된 것은 전후사정을 아는 사람들에겐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캔스톤의 업력은 짧지만 창업자인 한종민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90년대, PC업계 초창기부터 스피커 분야의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일하며 올라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잔뼈가 굵어도 한참 굵은 편에 속하며, 업계 내에서는 이 점 때문에라도 유명합니다.

그 캔스톤이 지난달 12일 내놓은 것이 바로 벨 에포크 스피커, E300입니다. 사운드바 형태를 갖춘 제품인데, 신기하게도 2만원밖에 안되면서 블루투스를 지원합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다나와에 등록된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이기도 한데요. 동일한 사운드바 형태의 타사 제품보다 1만원이 더 저렴한 물건입니다. 이쯤 되면 제 아무리 20년 경력자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연 블루투스 스피커로서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올 수가 있는지 의문이 생길 법도 한데요.

의문이 생기면 풀면 됩니다. 긴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리뷰 시작하죠.

PRODUCTCanston E300 Belle Epoque 

Speaker

모델명E300포트 구성USB Type-A IN
3.5mm AUX
micro-USB IN
케이블 길이50cm (3.5mm)
50cm (micro-USB)
출력10W
오디오 입력Bluetooth 4.2
USB
AUX
블루투스 프로필HFP v1.6
HSP v1.2
A2DP 1.3
AVCTP 1.4
AVDTP 1.3
AVRCP 1.5
내장 배터리DC 3.7V
2,200mAh
5V 2A 충전
재생 시간최소 볼륨 : 10시간
중간 볼륨 : 5시간
최대 볼륨 : 2시간
유닛 구성Full Range, 59.7mm 2조
임피던스4Ω
주파수 응답90Hz ~ 20KHzSNR≥72dB
왜곡 수준≤1% (1KHz/1W)제품 크기410mm(W) x 66mm(H) x 75mm(D)
무게0.94kg박스 크기433mm(W) x 100mm(H) x 102mm(D)

박스는 검은색과 원목 텍스쳐 느낌을 주는 종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임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

무선 위주에 유선을 부가적으로 사용하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개발된 제품이라는 것을 포장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바닥면에는 제품 스펙이 적혀 있습니다. 2만원의 가격임에도 여타 브랜드에서 나온 비슷한 가격대, 비슷한 형태의 제품이 저전력 기술(Bluetooth Low Energy, BLE)를 지원하지 않는 BT 3.0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BLE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4.2 규격을 사용합니다.

측면에는 정품보증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개봉면에 붙어 있기 때문에 봉인씰의 역할도 겸합니다. 초저가형 상품임에도 봉인씰 등의 조치를 통해 제품가치를 유지시키려는 의도라고 보면 정확합니다.

초저가형 상품인 만큼 포장은 매우 단촐합니다. 내충격용 스티로폼과 밀봉된 비닐 포장이 전부.

구성품입니다.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1. Canston E300 Belle Epoque
  2. 사용자 설명서
  3. 50cm micro USB 케이블
  4. 50cm 3.5mm AUX 케이블

단가절감 때문인지 동봉된 케이블들의 길이가 하나같이 짧은데, 50cm면 AUX 케이블을 PC나 TV에 연결하기도 빠듯한 거리이고, 충전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길이이기 때문에 쉽게 무용지물이 됩니다, 따라서 약간의 원가상승을 감수하더라도 1m에서 1.5m 케이블로 교체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캔스톤 E300의 외형(Enclosure)에 대한 첫인상은 이랬습니다. ‘묘하게 고전적인 것 같으면서도 또한 묘하게 현대적으로도 보이는 녀석.’

이런 인상을 받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재질입니다. 보통 현대적인 디자인을 채용했다는 평을 듣는 스피커들은 상당수가 검은색이나 은색의 금속 및 그들로 이루어진 스피커 그릴을 채용하고 있으며, 일부 스포츠용 포터블 제품만이 인클로저에 고무를 대량으로 사용하는데요. 반면 고전적인 디자인의 스피커는 현재도 금속이나 고무보다는 원목, 그게 힘들면 MDF라도 가져다 쓰는 성향이 있습니다.

캔스톤은 이들 사이에서 끝내 타협점을 찾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앞면은 금속, 뒷면은 원목 느낌을 주는 코팅으로 말이죠.

스피커 그릴 한가운데에는 캔스톤의 CI가 새겨져 있습니다. 접사촬영을 할 때가 되어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로고 부분의 마감상태가 아주 훌륭합니다.

조작계의 경우 블루투스 스피커답게 매우 간소화되고 단촐한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전원 버튼, 볼륨 +/- 버튼, 그리고 블루투스 페어링 및 연결 버튼이 있습니다.

버튼은 고무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캔스톤 E300의 특징은 버튼 수를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면서 동일한 버튼에 유사한 기능을 여러 개 집약시켜 놓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원 버튼은 길게 눌렀을 때는 POWER ON/OFF였지만 짧게 눌렀을 경우 블루투스, USB, 3.5mm 케이블 등의 오디오 입력 모드를 바꾸는 용도로도 쓰이고, 볼륨 버튼 역시 이전곡/다음곡 버튼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사용을 위해선 제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한 한편, 반대급부로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구성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애초에 스피커는 복잡한 기능이 없어 단시간에 사용법을 익힐 수 있는 만큼, 올바른 판단으로 보입니다.

뒷면에는 오렌지 빛깔 느낌이 나는 원목 느낌의 코팅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닥 부분에는 고무 구조물이 미리 설치되어 있습니다. 말랑말랑하지 않고 견고하게 하단을 지지하는 것이 특징.

2만원대 가격인 만큼, 실제 원목이 아니라 원목 느낌의 텍스쳐가 입혀져 있습니다. 하지만 마감은 제법 훌륭합니다.

포트입니다. USB, 3.5mm, 그리고 Micro-USB 단자.

USB의 경우 USB메모리를 꽂아(최대 32GB까지 지원) 음악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한편 Micro-USB로 PC와 연결하여 재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로지 충전만 가능합니다.

충전시 USB 단자 오른쪽의 구멍이 붉게 점등됩니다. 완충시 제조사에서는 최대음량에서 2시간까지 재생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으며, CircuitBoard에서 최대 음량으로 연속 재생한 결과 2시간 38분 동안 재생이 가능하였습니다. 제조사 발표 수치보다 더 오래 작동한 몇 안되는 제품입니다.

한편 전면 스피커 그릴에는 LED가 하나 내장되어 있는데, 유선 사용시에는 녹색으로, 블루투스 사용시에는 파란 색으로 점멸합니다.

캔스톤 E300에는 한국어 음성 가이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연결된 기기의 이름을 불러주거나 현재곡명을 말해주는 등의 보이스웨어(Voiceware)는 없지만, 필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안내하고 있으며 음성이 뭉개지거나 하는 일도 없습니다.

 

busy dreamin캔스톤 E300의 음질을 테스트하기 위해, Funk 장르의 Ryle(Feat Gregers) – Busy Dreamin’을 재생해 보았습니다. 특히 저가형 스피커에서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극저음이 많이 들어가 있는 음악이기 때문에, E300의 한계(?)를 시험하기에 적합합니다.

볼륨의 경우 최대치로 세팅하였으나 듣는 분들께는 부담이 될 수 있음을 감안하여 보정 작업 중 음압을 일부 조정하였으므로 그 점은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들으실 때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으셔야 가장 확실하게 음질 확인이 가능합니다.

아래의 테스트 데모는 블루투스 모드에서 녹음하였습니다.

테스트 결과 생각보다도 훨씬 우수한 음질과 최대볼륨을 보여주어 CircuitBoard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사실 우퍼도 없고 트위터도 달려 있지 않은 1~2만원대는 잡음보다 조금 좋은 정도의 ‘소리만 나는’ 물건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 제품은 크기 덕분에 울림통을 위한 공간이 많이 할당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더라도 풀 레인지 스피커 2조만 내장한 것에 비해선 굉장히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특히 저가형 제품임에도 저음이 소위 ‘찢어지는’ 뭉툭한 중저음으로 재생되는 일이 없고, 고역대에서도 디스토션(Distortion)이 관찰되지 않은 점은 굉장히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음분리도는 그다지 높지 않고 보컬과 사운드트랙이 함께 연주될 경우 사운드트랙이 살짝 묻히는 느낌은 있습니다만, 그조차도 그다지 심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을 느낄 여지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 스피커의 최대 난제는 볼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 면적 남짓한 방이나 전용면적 기준 48㎡ ~ 54㎡ 아파트의 거실에서야 10W 출력으로도 빵빵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지만, 110㎡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거실에 놓고 쓰기엔 살짝 부족합니다. 특히 높은 볼륨으로 음악을 듣는 것을 즐기는 사용자의 경우, E300으로는 제대로 된 흥을 내기엔 역부족일 수 있으니, 상위 제품을 구매하는 편이 현명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스피커가 갖는 의외의 장점이 있는데, 바로 대부분의 베개와 가로 길이가 엇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다가 잠이 드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 경우 이어폰이 파손되거나 귓구멍이 압박을 받을 수 있어 좋은 습관은 아닌데, 캔스톤 E300 정도면 커피 4잔 값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보다는 당연히 공간감이 좋아서 빗소리 같은 것을 틀어놓으면 금세 잠이 오는 건 덤.

캔스톤 E300 벨 에포크는 2만원이라는 초저가로 승부를 걸었으면서도, 스피커의 기본 소양인 음질은 챙긴 제품입니다. 원가절감이 우선시되면 그만큼 제품의 품질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최저선보다 밑으로 떨어질 위험성이 높아지는데, E300의 경우 이 문제를 해결한 보기 드문 제품입니다.

단가를 낮추면서도 품질을 유지하려면 딱 2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하나는 혁신적인 신기술 도입, 또 다른 하나는 박리다매 전략을 채택하여 이익률 하락을 감수하고 판매하는 것입니다. 현재 캔스톤의 판매량과 역량, 그리고 E300의 높은 마감 수준을 감안하면 후자쪽이 좀 더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익률이 낮은 제품이라는 것은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가격 대비 좋은 부품, 좋은 설계가 적용된 제품이라는 얘기도 됩니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2만원대의 가격에 고/중/저역대 모두 상당한 소리를 내주는 E300이 반가울 수밖에 없겠죠.

다만 이익률이 낮은 제품은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는 지속적인 판매가 보장되어야만 수익을 담보할 수 있으며, 자칫 잘못하면 처리해야 할 재고만 쌓일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큰 도전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캔스톤이 E300을 팔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3년간 성공가도를 달려왔던 데에 대한 자신감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캔스톤의 황금기(Golden Age)이기에 나올 수 있었던 제품이 바로 E300 벨 에포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1. 왜곡, 찢어짐 없는 무난한 소리, 이걸 2만원에 해냅니다
  2. 무난한 배터리 작동시간, 좌우로 길쭉해 들고 다니기는 조금 버거운 실내용 스피커
  3. 출력은 소형 아파트 거실까지 커버할 정도. 중대형 아파트에서 사용하려면 상위 제품을!

이 제품을 살 것 같은 사람들

  1. 가성비를 최우선시하는 소비자
  2. 모니터와 매칭할 저렴이 스피커를 찾는 소비자
  3. 취침시 음악 듣는 사용자, ASMR 콘텐츠 이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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